![]() |
서보권 'frame' |
서보권 초대 개인전이 대구 수성구 청수로에 위치한 D.ART 갤러리(옛 대구미술협회 2갤러리)에서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크고 작은 프레임(frame) 속에 갇혀 있음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서보권은 "인류 역사에 인간의 한계를 넘어보려는 무수한 시도는 있었지만, 인류에게 주어진 그 프레임을 극복한 사례는 역사 어디를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다. 인간이 아무리 지혜롭고 똑똑하다고 해도 위에서 바라보는 조물주에게는 한낱 송사리 같은 존재가 아니겠는가"라면서 "인간이 가진 한계의 프레임을 극복하기란 불가능한 것이며, 도리어 한계를 깨달아 겸손하게 자족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지혜가 프레임을 극복하는 기적이라는 걸 알 수 있는 의외의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작가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작업을 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작은 물고기 송사리는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보잘것없고 약한 송사리지만 조물주가 바라보는 인류 또한 그런 약한 송사리 같은 존재가 아닐까"라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공간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모든 생물은 자유로움을 누리듯이 송사리는 송사리에게 주어진 프레임, 즉 물속을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음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러한 의도에서 작품을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점차 공간을 부수고 경계를 지우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