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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공 |
물가 상승과 함께 임금도 시차를 두고 오르기 때문에 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억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우리나라의 물가-임금 관계 점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연도 물가상승률이 다음 해 임금상승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임금상승은 인건비 비중이 높은 개인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대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와 임금은 각각 연평균 15.1%, 24.9%, 1980년대는 8.4%와 13.7% 상승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물가가 2.3%, 임금이 5.3% 상승하면서 대체로 임금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상회하는 흐름을 보였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물가와 임금의 움직임이 차이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균형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물가와 임금이 시차를 두고 상호 영향을 주고받기도 했다. 최근 연도 물가상승률이 다음 연도 임금상승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면서다. 이러한 임금상승은 인건비 비중이 높은 개인 서비스 물가에 반영되는 등 1년 정도 시차를 두고 다시 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을 보였다.
고인플레이션 국면에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기는 정황도 나타났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물가상승률 및 임금상승률이 높았던 1990년대 물가-임금 관계가 최근 20년보다 더 뚜렷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15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한 실증연구에서 임금이 물가에 주는 영향이 고인플레이션 국면에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은은 전했다.
이에 보고서는 "고인플레이션 국면에서 물가와 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최근 물가 오름세가 높아진 상황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고물가 상황이 고착될 가능성이 있어 적극적인 정책 대응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억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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