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대구 북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PCR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코로나19 재유행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아직까지 코로나19 감염 전력이 없는 이른바 '네버 코비드족'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3년째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가까스로 감염을 피해왔지만,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재확산이 이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
지난 2020년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대구에서도 인구당 확진자 수가 점점 늘고 있다. 대구의 누적 확진자는 24일 8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대구시민 2.96명 당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의미다.
방역당국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의 97%가 과거 코로나19에 걸려본 적 없는 사람들의 첫 감염 사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구의 '네버 코비드족'도 우려 속에 재유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아직 코로나19에 걸려본 적 없다는 직장인 배모(37·대구 동구)씨는 "가족들이 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적 있는데, 나는 아직 걸리지 않았다"며 "한동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제되는 등 펜데믹이 끝나갈 분위기여서 정말 좋아했다. 하지만 요즘 다시 재유행을 하는데다 변이 바이러스도 계속 나오는 것을 보고, '이제 내 차례인가'라는 생각에 체념하게 된다"며 착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추가 백신 접종 여부'도 비(非)확진 시민들에겐 고민거리다.
코로나19 감염 전력이 없는 시민 조모(54·대구 북구)씨는 "백신을 3차까지 맞았는데, 이제 4차 접종을 고민해야 한다"며 "결국 비확진자가 다 걸려야지 지긋지긋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주부 안모(61·대구 달서구)씨는 "지병이 있어서 '백신 패스'로 마음고생을 하면서도 백신을 안 맞았는데, 스스로 조심을 해 여지껏 코로나19에 안 걸리고 잘 버텼다"라며 "이제 상황이 좀 나아져서 백신 안 맞고 비확진으로 남을 까 기대했는데, 최근 재유행으로 다시 '백신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됐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비확진자와 기획진자 모두 재유행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영희 대구시 보건의료정책관은 "재감염 문제도 있기 떄문에, 지금은 코로나19 감염 전력이 없는 시민과 감염된 적이 있는 시민 모두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하는 시기"라며 "실내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이동현 수습기자 shineast@yeongnam.com
노진실
이동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