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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경찰제도개선 권고안 관련 행정안전부장관 영남권 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대구경찰청 앞에서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경찰관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DDB |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경찰 내부에서 제안됐던 '14만 경찰회의'가 1차적으로 철회됐지만, 또 다른 경찰회의 제안이 나와 일선 경찰들이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오는 30일 14만 전체 경찰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던 서울의 한 경감이 이날 경찰 내부망에 '전국 14만 경찰회의 자진 철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14만 경찰회의가 사회적 우려와 부담을 줘 자칫 경찰 전체가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철회 배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회가 경찰국 설치를 입법적으로 시정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14만 경찰회의 철회 소식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는 모든 오해와 갈등을 풀고 국민만 바라보는 경찰이 되기 위해 합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27일 오전 또 다른 경찰관이 "경찰회의를 그대로 진행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30일 회의 개최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한편 경찰청은 27~29일 사흘간 전국 시·도경찰청을 통해 경찰국 신설에 대한 경감 이하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대구경찰청에서는 오는 29일 의견 수렴이 진행되며, 대구의 일선 경찰관 4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구경찰공무원직장협의회는 대구 각 관서 직협 회원들을 상대로 경찰국 신설 관련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 또 오는 29일 동대구역에서 열리는 경찰국 신설 반대 홍보전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해당 홍보전에는 대구경북 경찰 직협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찰 직협 관계자는 "이미 경찰국 신설 결정이 난 상황에서 경감 이하 직원들의 의견 수렴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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