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오래 머물고 함께 상생할 스타트업 모집
SK스페셜티·임팩트스퀘어, '스택스 임팩트(Staxx Impact)' 추진
영주와 비슷한 조건의 미국 '스타트업 성지' 콜로라도 볼더 사례 벤치마킹
인구 절벽 위기 극복 가능한 대안으로 귀추 주목
임팩트스퀘어가 최근 '스택스 임팩트' 1차 공모에 합격한 10개사를 대상으로 '임팩트 브릿지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임팩트스퀘어 제공> |
"로키산맥을 품은 미국 콜로라도 볼더처럼 경북 영주시의 소백산 자락에서도 뛰어난 혁신가들이 태어나는 날을, 그래서 우리가 고민하던 지역소멸이 새로운 회복방안을 찾는 그 날을 기대합니다"
인구 감소 위기 상황에 직면한 경북 영주를 '스타트업 성지'로 만들겠다는 도현명(39) 임팩트스퀘어 대표의 각오다.
도 대표의 기대가 이뤄진다면, 인구 10만 붕괴 위기에 처한 영주시에 스타트업 청년 창업가들이 몰려들 전망이다.
SK스페셜티(대표이사 이규원)와 임팩트스퀘어(대표 도현명)가 영주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 중인 '영주 경제속으로'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랐다.
총사업비 100억 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영주시의 변화를 이끌 청년과 창업가에 적합한 성장환경을 조성하고 지역이 함께 상생하며 성장할 수 있는 성공적인 로컬 창업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소셜벤처 전문 액셀러레이터 임팩트스퀘어는 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최근 로컬 비즈니스 집중 육성사업인 '스택스 임팩트(Staxx Impact)' 공모 1차 합격 10개사를 선정했다.
임팩트스퀘어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쌓고 채운다는 의미인 STACK(스테크)에서 출발한 스택스는 한 명, 또는 하나의 조직의 영웅적 행동으로 무엇이 변화하기 보다는 다양한 사람과 조직이 켜켜이 쌓여가고 채워져 가면서 원하는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한다.
앞서 임팩트스퀘어는 지난달 17일까지 지역 자원을 활용,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지역 창업가를 모집했다. 1차 심사(서류)를 통과한 1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1일 '임팩트 브릿지 워크숍'도 열었다.
워크숍에서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임팩트 비즈니스 개론을 비롯, 투자 유치를 위해 꼭 알아둬야 할 IR(기업설명회)전략과 Deck 구조에 대한 이론 교육 등이 진행됐다. 또 설득하는 말하기의 원리를 적용해보는 스피치 워크숍과 전문가 1:1 진단 멘토링도 제공됐다.
임팩트스퀘어는 초기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할 기업으로 지역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기업을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최종 선정된 기업에 △3천만~ 5억 원 규모의 임팩트 투자 △집중 육성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정착지원금 500만 원 △지역 내 오피스 공간 및 입주사 멤버십 혜택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도 대표는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보스턴은 좋은 대학과 큰 스타트업 혹은 금융이 발달해 있는 등 그럴듯한 이유가 있지만, 영주처럼 좋은 자연환경을 가진 미국 콜로라도 볼더가 '스타트업 성지'라고 불리면서 기술 스타트업들의 집합지가 됐다"며 "영주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고, 또 그런 시도는 당연히 이 시대에 있을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구 감소 위기 처한 지자체를 비롯, 변화와 도전에 익숙하지 않은 공무원들에겐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과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라며 "이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펀드 조성과 스타트업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정책을 펼친 콜로라도 볼더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면 영주도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0만 인구에 겨우 '턱걸이' 중인 영주시가 다양한 민·관 협력 출산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 인구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프로젝트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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