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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밖까지 이어지는 반복 리듬·무한 에너지…김순철·차종례·예진영·황승우, 중견작가 4人 '변화하는 반복'展

2022-08-08

30일까지 대구신세계갤러리

화면 밖까지 이어지는 반복 리듬·무한 에너지…김순철·차종례·예진영·황승우, 중견작가 4人 변화하는 반복展
차종례 'Expose exposed'
화면 밖까지 이어지는 반복 리듬·무한 에너지…김순철·차종례·예진영·황승우, 중견작가 4人 변화하는 반복展
황승우 '독백'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예술적 반복이 자아내는 동적인 리듬감과 다채로움을 전하는 '변화하는 반복-The rhythm of thought'전이 대구신세계갤러리(대구신세계백화점 8층)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국내 중견작가 김순철, 차종례, 예진영, 황승우 등 총 4명이 참여해 예술의 반복적 조형 원리를 통해 인지되는 시각의 확장을 보여준다.

반복은 사전적 의미로는 동일한 행위 또는 형태를 되풀이하는 개념이지만, 현대미술에서는 예술가의 내면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읽히기도 한다.

작가의 반복적 행위는 대상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고민한 사유의 흔적들로, 행위에서 다음 행위로 넘어가는 시간의 흐름과 이동의 집적을 그대로 보여준다. 동시에 화면에서 반복되는 변화의 리듬이 유기적인 연속성과 생동감을 자아낸다.

조유진 대구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작품에서의 조형적 반복은 시선의 전이를 야기하는 연속된 동세의 시각 효과를 넘어, 유기적으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면서 "반복의 리듬은 화면 밖으로 이어지고 동적인 지각 과정에서 무한히 개방된 멈추지 않는 에너지로 발산된다"고 설명했다.

김순철은 한지의 앞·뒷면을 바느질해 중심에서 주변으로 확산되는 에너지가 만개한 꽃으로 표현되는 이미지를 그려낸다. 화면에서 한 땀 한 땀 이어지는 실의 흔적은 물성의 촉각과 퍼져나가는 동세의 시각적 감각이 동시에 전달된다. 이를 통해 화면의 내부와 외부를 넘나드는 관계의 망, 즉 끊어지지 않는 연속성을 드러낸다.

차종례는 납작한 판을 다듬고, 이를 켜켜이 겹쳐 독특한 리듬감과 율동감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가벼우면서 단단하게 중첩된 그의 작업은 강렬한 운동감을 전달하며 관람객에게 다가가 무한히 순환하는 서정적 심상을 그려낸다.

예진영은 알루미늄의 물성에 두드리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가하고, 색과 면을 잇고 쌓아 연속적인 군집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신체적인 행위의 반복은 나란히 배열된 조각들이 외부와 만나 반사되는 빛의 일렁임이라는 시각적인 형태의 반복을 불러일으켜 관람자를 미적 경험의 세계로 유도한다.

황승우는 재료의 물성을 탐구하며, 형상의 중첩이라는 결과를 보여준다. 얇은 종이를 쌓거나, 말아 올린 듯한 대리석 조각들은 가루가 돼 흩어지기 직전까지 돌을 얇게 다듬은 것이다. 돌의 물성은 사라지기 직전까지 치달으며 존재와 소멸을 성찰한다.

조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전시장 곳곳에서 드러나는 반복의 시그널들이 공감각의 역동성으로 다가와 감각 유희로 확장되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람 시간은 백화점 운영 시간과 동일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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