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느끼는 여행·관광 불편한 점 개선될 때 보람"
저상 시외버스 있지만 운행노선·횟수 적어 확대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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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장애인생활센터 관광 활동가 홍재우씨는 바다가 좋아 자주 찾는다. 홍재우씨 제공 |
대구 달구벌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2012년부터 장애, 비장애 관계없이 쉽고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관광을 목표로 대구지역 관광명소들을 중심으로 중증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 및 무장애 관광 홈페이지 운영, 토크콘서트 등 무장애 관광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 생활센터에서 관광 활동가로 일하는 홍재우(42·대구 북구)씨 역시 전통휠체어를 타고 있다. 생활센터가 관광에 대한 열정과 성실한 활동 덕분에 홍씨는 관광 활동가로 채용될 수 있었다.
홍씨는 학창시절 여행을 할 때 함께 하는 이들에게 미안함이 가득했다. 식당을 가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어 일행의 도움을 받아야했다. 장애인 화장실이 잘 없던 시절이라 화장실을 찾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과거에 비하면 관광과 여행 환경이 개선됐다. 홍씨는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을 찾을 때까지 밥도 못 먹은 적도 있었다. 지금은 경사로가 설치된 곳이 많아지고 있어 약속 잡기에도 부담이 덜하다" 고 말했다.
홍씨는 "실태조사 후 시청과 구·군청에 민원을 접수하고 나중에 개선된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자랑스러운 점을 소개했다.
장애인이 여행을 할 때 '이동권'은 꼭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홍씨가 가장 좋은 여행지는 부산이다. 바다를 좋아하는 홍씨가 기차 타고 내려 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씨는 "저상 시외버스가 도입됐지만 노선이 극히 일부분이고 하루 운행횟수도 굉장히 적다"며 저상 시외버스 확대를 주장했다.
홍씨는 장애인 여행에 대한 인식도 강조했다. 홍씨는 "주변에서 '네가 어떻게'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런 질문보다 편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같이 고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희 시민기자 ljhoonh11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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