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식품 등 전방위 고물가
9~10월 정점 형성 후 둔화 전망
현 추세라면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만약 현실화하면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올해 1∼7월 소비자물가 누계비는 4.9%로 나타났다. 전년 누계비 변동률은 올해 1월과 2월 3.6%에서 3월 3.8%, 4월 4.0%, 5월 4.3%, 6월 4.6%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올해 1∼6월에 매달 0.6∼0.7%를 기록했고, 지난달은 0.5%로 소폭 둔화했다. 올해 남은 기간(8∼12월) 전월 대비 상승률이 매달 0%를 기록해야만 연간 물가 상승률이 4.97%를 기록하기 때문에 대내외 여건상 5%를 넘길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선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없었다. 현재 에너지·식료품 등 공급 측 요인으로 시작됐던 물가 상승세는 서비스 등 전방위로 확산해 고물가가 굳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올해 가을쯤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달 6.3%(전년 동월 대비 기준)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10월 정점을 형성한 후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점이 이 같은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동안 배럴당 120달러를 넘나들던 국제유가는 최근 90달러 안팎으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재개되면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전월보다 하락하는 등 곡물 가격도 점차 안정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최근 불거진 중국·대만과의 갈등은 공급망 차질과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
대내적으로는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3.9%)보다 0.8%포인트 오른 4.7%로 집계됐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치이며 전월 대비 상승 폭도 최대다. 물가 상승 기대 심리는 임금 상승, 서비스 요금 상승 등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세를 더욱 키울 수 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올해 1∼7월 소비자물가 누계비는 4.9%로 나타났다. 전년 누계비 변동률은 올해 1월과 2월 3.6%에서 3월 3.8%, 4월 4.0%, 5월 4.3%, 6월 4.6%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올해 1∼6월에 매달 0.6∼0.7%를 기록했고, 지난달은 0.5%로 소폭 둔화했다. 올해 남은 기간(8∼12월) 전월 대비 상승률이 매달 0%를 기록해야만 연간 물가 상승률이 4.97%를 기록하기 때문에 대내외 여건상 5%를 넘길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선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없었다. 현재 에너지·식료품 등 공급 측 요인으로 시작됐던 물가 상승세는 서비스 등 전방위로 확산해 고물가가 굳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올해 가을쯤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달 6.3%(전년 동월 대비 기준)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10월 정점을 형성한 후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점이 이 같은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동안 배럴당 120달러를 넘나들던 국제유가는 최근 90달러 안팎으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재개되면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전월보다 하락하는 등 곡물 가격도 점차 안정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최근 불거진 중국·대만과의 갈등은 공급망 차질과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
대내적으로는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3.9%)보다 0.8%포인트 오른 4.7%로 집계됐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치이며 전월 대비 상승 폭도 최대다. 물가 상승 기대 심리는 임금 상승, 서비스 요금 상승 등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세를 더욱 키울 수 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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