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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스마트폰 세상보기] 우의 입은 반려견

2022-08-17
반려동물
대구 동구의 한 공원에서 만난 반려견이 우비를 입고 있다.

지난 2일 대구 동구의 한 공원에서 산책하다가 갑자기 내린 소나기를 피해 정자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이미 여러 사람이 비를 피하고 있다. 반려견과 동행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중에 핑크빛 우의를 입은 반려견이 눈에 확 띄었다. 우의를 입은 반려견은 처음 보았다. 하얀 털에 까만 눈, 핑크빛 우의를 입은 반려견은 귀엽고 예뻤다.

요즘 사람들의 대화에서 반려견의 비중이 크다. 옛날에는 아이를 업거나 안고 마실을 다녔다면 요즘은 그 자리를 반려동물이 차지한다. 반려동물과 사람 사이의 유대가 깊어지면서 반려견에게도 가족의 호칭이 사용된다. 아빠, 엄마라고 자처하면서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기도 한다.

강아지는 처음엔 단순히 개라고 불리다가 애견으로, 그리고 이제는 반려견으로 호칭이 바뀐 우리의 새로운 동반자다. 이전엔 그저 좋아서 데리고 노는 상대, 소유의 개념이었다가 이제는 감정이 통하고 벗하는 존재로 그 가치가 바뀌었다. 반려동물을 위한 고급 간식과 액세서리, 호텔, 유치원, 장례식장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 하겠다.

반려동물의 죽음에 마치 가족이 떠난 것과 같은 상실감과 괴로움을 느낀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최근 대구의 한 사찰에서 예불 도중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명단에 반려견의 이름이 있었다. 잠시 귀를 의심했다. 가족이구나! 사랑하는 가족임을 느끼게 했다. 기차에도 반려동물의 동반 좌석이 필요한 경우에는 정상 운임을 내고 좌석을 지정받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 다양하게 반려동물이 차지하는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그런데, 사람과 동물은 진짜 가족이 된 것일까?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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