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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洪, "신청사 건립에 쓸데없는 돈 안 쓰겠다"는 건 적절

2022-08-11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대구시 신청사와 관련, "쓸데없이 돈만 많이 드는 국제 공모보다 국내 공모로 바꾸었고, 청사 앞에는 광장과 대형 분수대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신청사 건립 재원은 동인동 청사를 매각해 일차적으로 사용하고, 모자라면 국비 지원을 받겠다는 게 홍 시장의 구상이다. 청사건립기금 폐지에 따라 사업이 늦춰지거나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시청사다운 청사를 짓는 게 더 낫지 않겠나. 느긋하게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신청사 건립을 자신의 의지대로 추진하겠다고 못 박은 셈이다.

 

신청사 설계를 국제 공모에서 국내 공모로 방향을 튼 것은 적절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청사 디자인에만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의미인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청사 디자인에 치중하다 보면 호화청사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유지 관리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대구시로선 마땅히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현재 대구시 재정자립도는 47.9%에 불과하다. 윤석열 정부가 공공기관 호화 청사 매각 등 공공기관 혁신을 추진하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 경제가 어려운데 굳이 호화 청사 논란을 일으킬 이유가 전혀 없다. 홍 시장의 말마따나 신청사 건립에 '쓸데없이 돈만 많이 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광장 및 분수대 조성은 시민과의 소통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시민이 편하고 자유롭게 신청사를 찾는 것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다만, 홍 시장은 동인동 후적지 개발 등 신청사 건립 과정에서 제기되는 일부 논란에 대해 세심하게 살피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적극적인 소통이 정책 추진에 보다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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