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에 7월 가계대출 감소세로 돌아서

<한국은행 제공>

대출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4개월 만에 줄었다. 반면 기업대출은 12조원2천억원 늘면서 7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3천억원 감소한 1천60조5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가계대출은 4월(1조2천억원)과 5월(4천억원), 6월(2천억원) 증가세를 유지하다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91조원)이 한 달새 2조원 늘었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268조2천억원)은 2조2천억원 줄어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주택매매 관련 자금 수요 둔화에도 집단대출, 전세자금대출 취급이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감소 폭이 대출금리 상승, 대출 규제 등으로 커졌다"고 했다.

예금은행 기업 대출은 증가세가 7개월째 이어지며 7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기업의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천137조4천억원으로 한 달 사이 12조2천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이 개인사업자 대출 2조원을 포함해 6조8천억원 늘었고, 대기업 대출도 5조4천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7월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은행권 수신 잔액은 7월 말 기준 2천200조2천억원으로, 6월 말보다 10조3천억원 줄었다. 종류별로는 저축성 예금으로의 자금 이동, 계절적 증가 요인 소멸, 부가가치세 납부 등을 위한 기업자금 유출 등의 영향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53조3천억원 감소했다.

반면 정기예금은 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제고 노력, 수신(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개인과 기업 자금이 들어오면서 31조7천억원 불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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