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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재확진자·사망자↑…부모들 "백신 접종해야 하나" 고민

2022-08-11
소아·청소년 재확진자·사망자↑…부모들 백신 접종해야 하나 고민
오미크론 이후 소아·청소년 재감염 및 사망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자녀의 백신 접종을 두고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영남일보DB

오미크론 유행 이후 소아·청소년의 재감염 및 사망이 급증하자 자녀 백신 접종을 두고 학부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재감염율과 중증화율을 낮출 수 있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서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7월 넷째 주 재감염 추정 사례는 2만8천966명으로, 주간 확진자의 5.43% 수준이다. 재감염률이 6월 넷째 주(2.94%)에 비해 한 달만에 두 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이달 확진자 규모가 20만 명까지 커질 것으로 분석되면서 이번 달 재감염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재감염 혹은 3차감염 위험도가 소아·청소년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질병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재감염자 중 소아·청소년(만0~17세)이 차지하는 비율이 40.67%로, 전 연령대 대비 가장 높았다. 재감염 위험도 역시 소아·청소년이 2.03으로 가장 위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엔 소아·청소년 사망자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부모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2월 이후 소아·청소년 사망자는 총 41명이지만 이 중 38명이 지난 2월 오미크론 유행 이후 발생했다. 현재 사망자는 수도권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지만 지난 4월 대구에서도 기저질환이 없던 만 7세 아동 등이 사망하는 사례가 나왔다.

소아·청소년의 재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대부분이 단체생활을 하면서도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김신우 경북대 교수(감염내과)는 "실내 환경에서 많은 사람을 접촉하는 확률이 성인보다 훨씬 크고, 보호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으며, 예방접종 비율이 굉장히 낮다.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 같다"며 "성인들이 항체를 만들어놓은 것에 비해 면역체계 자체가 낮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소아·청소년의 백신 1차 접종률은 62.82%로, 10명 중 4명은 아직까지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접종률 또한 59.67%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학부모들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0세 아들을 둔 박모(40·대구 동구)씨는 "백신을 맞았다고 감염되지 않는 것도 아니라 아들도 백신을 안 맞췄다. 그런데 이번에 아이들 사망사례가 갑자기 늘어나는 것 같아 무서워졌다"며 "걸렸던 아이가 또 걸리는 데는 면역력 문제가 큰 것 같아 기초접종 정도는 해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8세 딸을 키우는 김모(39·대구 북구)씨는 "아이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 코로나에 한 번 걸린 탓에 걱정이 크다"면서도 "부작용이 걱정돼 백신을 맞추고 싶지 않다. 어린이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하니까 재감염 비율도 높은 것 같다.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대체 의료식품을 계속 먹이려고 한다"고 했다.

방역본부는 심층분석과 접종체계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 8일 "현재 유행상황을 분석해 보면 (오미크론 이후) 재감염 사례, 소아·청소년 사망 사례 보고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며 "자문위에 있는 소아·청소년 감염내과 전문의들이 최근에 (사망자가) 느는 데 대해 굉장히, 각별하게 우려하고 있어 더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에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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