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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달성 현풍읍 상리 '늦돌아비 부부' 특별한 제사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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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현풍읍 상리 달성문화원 입구의 야트막한 언덕아래 위치된 늦돌아비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형상화한 조형물.

"이 마을에는 배고파 굶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지극히 인간적이고 소박한 글귀 속에는 남이 굶주리면 자신의 굶주림과 같다고 여기며 인기기기(人飢己飢)의 이웃사랑이 향기처럼 피어올라 울림을 주고 있다. 남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후손없이 평생을 근검절약하며 모은 논 여덟마지기와 밭 두마지기를 가난한 이웃을 위해 내놓은 '늦돌아비 부부'의 해구의지(解裘衣之) 은혜를 기리는 송덕비 내용의 일부다.

대구시 달성군 현풍읍 상2리 주민들은 매년 음력 7월14일은 아주 특별한 제사를 모시기 위해 경건함으로 하루를 맞는다. 지난 11일 상2리 이장 이문수(66세)씨와 마을 원료 5명이 제관으로 선정돼 늦돌아비 부부 조형물 앞에서 제를 올렸다.

'늦돌아비'란 늦둥이로 태어 났다는 보통명사다. 늦돌아비 부부의 난망지은(難忘之恩)의 덕을 추모하는 제사의 기원과 생몰연대는 알 수 없다. 마을 원로은 " 300여년전 조선 중엽 정도로 미뤄 추정할뿐"이라고 말했다. 제사는 이어졌고 노부부가 남긴 재산은 마을에서 공동으로 관리해왔다. 논밭에서 수확한 곡식은 춘궁기 때 기근에 허덕이는 가난한 이웃을 위해 구휼하면서 노부부의 유지를 따른다고 한다.

죽은 자와 산자의 아름다운 약속이 300여년의 시공을 초월하면서 이어지고 있다. 2007년 대구 테크노폴리스 조성때 농지가 수용돼 2억원의 보상비를 받아 마을발전을 위해 쓰였고 남은 7천만원을 금융기관에 예치하여 이자 수익금으로 매년 제사를 모신다고 한다. 또 매년 말복이면 마을 어르신을 초청 복달임 행사를 하면서 늦돌아비 부부의 고마움을 다시금 되뇌이기도 한다.

마을 노인회장 최의영(77)씨는 "늦돌아비 부부의 순수한 이웃사랑의 남긴 교훈을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며 "마을이 존재 하는한 영세불망(永世不忘)으로 남아 시대를 초월해 모든이에게 큰 울림으로 남을 것이다"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글·사진=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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