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기로 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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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하빈면에 조성된 낙동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일상이 위축된 요즘,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변을 누비며 자유를 만끽해 보자. 낙동강변에는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어 자전거 초보자라도 어렵지 않게 장거리 주행에 도전해 볼 수 있다. 대구 신천이나 금호강 자전거길의 경우 산책객들이 많아 라이딩에 집중하기 어렵지만, 도심 외곽에 조성된 낙동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낙동강 물길을 따라 조성된 여러 보 주변에는 편의점 등 휴식과 보급을 겸할 수 있는 여러 시설이 자리해 여름철 더위에 지친 라이더의 심신을 위로해 준다.
여유가 된다면 낙동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주변에 산재한 역사문화유적 등을 살펴보는 것도 추천한다. 낙동강을 낀 달성군 구지면과 화원읍에는 각각 세계문화유산 '도동서원'과 대구지역 근대 문물 유입 창구인 '사문진나루터'가 자리해 있다. 이밖에도 달성군 하빈면에는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풍류를 즐겼던 '하목정'이 자리해 있다. 강정고령보에서 칠곡보로 가다 보면 나타나는 칠곡군 왜관읍 호국의 다리에서는 6·25전쟁 당시 북한군의 공세에 대항해 처절한 전투를 펼쳤던 순국선열들의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다. 특히 상주보 인근 '상주자전거박물관'에서 자전거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것은 두 바퀴 마니아들에게 뜻깊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낙동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중에서도 대구 강정고령보와 경북 상주보를 잇는 구간은 자전거 도로가 꽤 잘 조성돼 라이더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강정고령보에서 상주보 사이의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왕복하면 200㎞ 남짓한 거리인데 고수라면 당일로, 초보자라면 1박2일의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다. 글·사진=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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