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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비대면 소통이 익숙한 세대, 직접 만든 이모티콘으로 '마음' 전달

2022-08-22

대구시교육청 '인성 이모티콘 공모전' 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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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대구시교육청 여민실에서 열린 '인성 톡톡, 온기 듬뿍' 인성 이모티콘 공모전 시상식 이후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수상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교육하기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는 '당연한 것'들이다. 당연한 것들인 덕에 대부분은 알았고, 그에 따라 행동했기 때문에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가르친다고 가르쳐도 그것이 제대로 교육되지 않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더욱이 직접 만나서 누군가의 얼굴을 보며, 그 얼굴에 보이는 감정변화와 말투까지 신경 쓰며 대화하는 것보다 SNS를 통해 문자로 소통하는 요즘 학생들에게는 더 그런 상황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지난 19일 대구시교육청에서는 특별한 시상식이 열렸다. 앎을 삶 속에서 실천하고, 인성 덕목의 습관화를 실현하기 위해 진행한 '인성 톡톡, 온기 듬뿍' 인성 이모티콘 공모전 시상식이 바로 그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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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예절·효도·배려 등 인성주제
출품작 총 981점 가운데 38점 선정
노동윤·백승아·유연호 학생 최우수
수업·부모님과 소통 등 활용하기로

친구에 전하고픈 말 떠올리며 창작
학생들 바람직한 관계 형성 이끌어


이 공모전은 감사, 예절, 효도,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과 칭찬 등을 주제로, 비대면·온라인 소통에 익숙한 학생들이 바람직한 소통과 관계 형성을 통해 공동체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열렸다는 게 대구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앞서 대구시교육청이 6월24일까지 작품을 접수한 결과, 981점이 출품됐다. 이후 학생·학부모·교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이들 출품작을 심사해 총 38점을 선정했다.

심사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처음 기획된 인성 이모티콘 공모전에서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은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었고, 내용 면에서도 아이디어가 통통 튀는 뛰어난 작품이 많았다"면서 "인성 덕목 및 가치 등의 주제 부합도와 창의성, 이모티콘의 특성을 고려한 직관성 및 표현력 등의 채점 기준을 명확하게 하고, 대화 속에서 사용 가능한 실용성 부분도 놓치지 않고 심사에 임했다"고 심사평을 정했다.

전체 38점의 선정 작품 중 △대구공고 노동윤 △동부중 백승아 △대구 파호초등 유연호 학생의 작품이 최우수상으로 결정됐다.

학교급별 가장 많은 학생이 참여한 초등부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유연호(대구 파호초등) 학생은 "친구들에게 따뜻한 말과 힘이 되어주는 이모티콘을 그려보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 '어떤 말과 그림으로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되어 줄까'를 생각하며 그리다 보니 제 마음도 따뜻해짐을 느꼈고, 그림 그리는 동안 행복했다"면서 "내 경험을 떠올리며 마음이 속상하고 힘들었을 때 가장 듣고 싶은 말을 그대로 표현했다. 나의 캐릭터 딸기를 통해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로 친구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등부 최우수상 수상자인 백승아(동부중) 학생은 "개인주의로 인해 사람들이 서로 존중을 잘 안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사람들이 서로 존중하며 생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 토종 동물 담비 캐릭터로 표현했다"면서 "애니메이션 쪽으로 진로를 고민 중이었는데 큰 상을 받아 용기를 얻게 됐다"고 전했다.

고등부 최우수상을 받은 노동윤(대구공고 테크노폴리스 캠퍼스) 학생은 "저는 열심히 하다가 지칠 때 칭찬을 들으면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칭찬이라는 주제로 이모티콘을 만들었다. 또 초등학교 때 학교에서 본 인성 교육 방송 중 한쪽의 양파에는 욕을 하고, 화를 낸 반면 다른 쪽 양파에는 칭찬을 한 결과, 칭찬을 받은 양파에는 싹이 났지만, 반대쪽 양파에는 곰팡이가 생겼던 내용이 떠올라 양파로 이모티콘을 제작했다"면서 "캐릭터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참여했지만, 이모티콘을 만드는 게 너무 힘들어 포기하려다가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최우수상을 받은 기쁨이 더 커진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어떻게 활용되나

초·중·고등학생 부문에서 각각 최우수상을 받은 3명의 작품을 포함해 총 16점은 <주>카카오 브랜드 이모티콘으로 제작됐다. 이에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이모티콘을 인성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다. 학교별로 학생 생활 등 일상의 삶 속에서 실천중심 인성교육을 실현해나가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또래 친구들이 직접 만든 이모티콘을 활용해 SNS(카카오톡)에서 친구, 가족, 선생님에게 감사, 배려, 칭찬 등의 온기를 나누고, 가정 및 지역사회에서의 생활 속 실천으로 인성교육 효과를 더욱 높일 것으로 대구시교육청은 기대하고 있다.

대구 진천초등의 경우 수업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인성 이모티콘을 활용해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는 9~10월 두 달 동안 이 학교 5~6학년 162명의 학생은 인성이모티콘을 활용해 1인 1태블릿 활용 수업을 할 때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간 감사와 칭찬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행복한 수업만들기에 나선다. 또 이 기간 매주 금요일에는 친구와 교사 그리고 부모에게 인성 이모티콘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께도 인성 이모티콘과 함께 안부 문자를 보내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상에서 학생들이 바른 언어를 사용하도록 인성 이모티콘을 활용해 온라인 상호 존댓말과 고운 말 쓰기 등 언어문화개선 캠페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 경진초등은 다음 달부터 1개 학급을 정해 △매일 아침 부모님께 카카오톡으로 효도 이모티콘과 감사 내용 보내기 △친구들에게 예절 이모티콘과 예절 바른 언어사용을 권장하는 내용 보내기 등에 나설 계획이다. 또 9~10월 매주 금요일은 '감사합니Day'로 지정, 일주일 동안 고마웠던 친구 칭찬하기, 우리를 잘 보듬어주고, 가르쳐 주시는 부모와 교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인성 이모티콘과 함께 짧은 글로 표현하는 등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인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성 이모티콘 활용을 통해 학교와 가정이 함께하는 실천적 인성교육이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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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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