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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지난 장맛비…기상청 '비 예보' 왜 정확하지 않을까?

2022-08-24
장마 지난 장맛비…기상청 비 예보 왜 정확하지 않을까?
무더위 속 국지성 호우가 내린 지난달 18일 대구 달서구 일부지역(뒤)에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영남일보DB

대구경북에 26일까지 강수 소식이 예보된 가운데, 피해를 줄이기 위한 강수 확률을 바탕으로 예보를 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23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26일까지 대구와 경북 대다수 지역에 비 소식이 예보됐다. 24일까지 강수확률은 60%, 예상 강수량 5~30㎜로 예측되며 25~26일은 저기압 이동 경로에 따라 강수 구역과 강수량의 변동성이 크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처럼 기상청은 확률에 기반해 강수 유무, 강수량, 강수 구역 등을 예측하는 한계를 갖고 있지만 시민들의 기대치는 이 보다 높아, 정밀하지 못한 예보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장 심각했던 사례는 지난 8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호우 피해다. 당시 기상청은 수도권에 최대 3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서울 동작구에서만 하루에 422㎜의 비가 내렸으며 서울 일부 지역에선 아예 비가 내리지 않는 등 지역에 따라 예측 정확도가 크게 달랐다.

대구에서도 지난 17일 정밀하지 못한 예보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날 대구지역엔 오후 7시부터 시간당 최고 강수량 22.8㎜의 소나기가 내렸는데, 예보에서 강수 시간의 범위를 낮 12시부터 다음 날 자정으로 넓게 잡으면서 낮 동안은 비가 내리지 않다가 퇴근시간 비가 갑작스럽게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여름철 강수 정확도는 특히 낮아지는 편이다. 여름철엔 기온이 올라 대기 중 생성되는 수증기량이 많지만, 어떤 지형을 만나느냐에 따라 국지적인 호우가 내리기 때문이다. 또 봄·가을철엔 큰 흐름의 저기압을 예측하면 들어맞는 경우가 많지만, 여름철 소낙성 비들은 규모가 작고 수명이 짧아 변동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지난 1~7월 평균 강수 정확도는 92.6%이지만 6월로 들어서며 86.3%, 7월 83.8%로 강수 정확도가 급속도로 낮아졌다. 또 이 중에서도 무(無)강수 맞힘(비 예보도 없고 실제 비도 오지 않은 경우)을 제외하면 강수 정확도는 50% 아래까지 떨어진다.

특히 기상 이변의 영향으로 과거와 다른 기상 패턴이 발생하면서, 예측 정확도는 더욱 떨어지고 있다.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호우에 대해 유희동 기상청장은 "기후변화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가 없다. 평균치에서 벗어나는 극값도 어느 정도 범위 내에 있어야 하는데 이를 벗어나는 현상이 너무 자주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예보 인력을 충원하거나 기술력을 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완벽한 예보를 바라기보단 확률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김해동 계명대 교수(지구환경학과)는 "기상이변에 의해 갑자기 비가 만들어지는 집중호우가 과거에서 최근으로 오면서 더 심각해지고 있다. 변동성은 기상현상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부분으로, 시민들 완벽한 예측을 바라면 안 된다"며 "강수확률이 40%가 넘는다면 우산을 상시 준비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재해에 대비해선 알림문자 등으로 정부가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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