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全 산업 중 가장 큰 비중
주력 제조업은 하락세 지속
미래사업 자금공급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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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특징 및 산업별 자금배분 평가' 보고서를 보면 예금은행의 산업별 자금배분 효율성이 자본생산성, 수익성,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효율성이 높지 않았다. 특히 서비스업에 대한 자금배분 효율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구경북지역 예금은행 기업대출은 90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비중이 50.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제조업(40.5%), 농림·광업(4.2%), 건설업(2.6%) 순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대출 증가율은 2012년 이후 제조업을 계속 상회하다가 2018년부터는 전 산업 기업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제조업 중 부가가치 비중이 높은 주력 제조업의 전 산업 대비 대출 비중은 2010년대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전자·영상부품 및 1차 금속업이 중국과의 경쟁 심화 및 원가절감을 위한 생산기지 이전 등으로 산업 생산이 둔화되면서 대출과 부가가치 비중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자동차부품과 기계장비는 양호한 생산을 유지하면서 부가가치 비중은 변화가 없으나 대출 비중은 하락하는 추세다.
반면 부동산 경기호황 및 코로나19로 인해 부동산·임대, 도·소매, 숙박·음식 등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기업대출 비중은 높아졌다.
부동산·임대업은 2011~2021년 중 연평균 대출 증가율이 16.5%로 같은 기간 전 산업 대출 증가율(8.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업황 악화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숙박·음식, 도·소매업 대출도 크게 증가했다.
이에 보고서는 주력 제조업 대출비중 하락, 특정 서비스업 대출 집중, 산업별 대출 비중과 부가가치 비중 간 괴리 등이 지역 산업별 자금배분의 비효율성을 발생시켰다고 진단했다.
향후 대책과 관련해선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반도체·도심항공교통·전기차·그린 신소재 등 지역 미래·선도산업 및 벤처기업에 자금공급을 확대해 지역경제 성장동력을 육성해야 한다"며 "지역 부동산 경기 부진이 심화될 경우 대출 부실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대출집중 현상을 점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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