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평균과 1000여만원 격차
남구도 2860만원으로 하위권
어촌지역 영덕과 비슷한 수준
서·남구 월급 250만원 못 미쳐
재정 궁핍, 교육격차로 이어져
대구 남구는 2천860만원(월평균 238만원)으로 파악됐다. 하위 10개 지역 중 농촌인 전북 부안과 공동 7위에 머물렀다. 남구 근로자는 4만3천974명이며, 이들이 받은 총급여액은 1조2천583억5천400만원이다. 대구 서구보다 많지만 경북 농·어촌 지역인 의성(2천820만원)·영덕(2천900만원) 근로자와 비슷하다. 굴욕이라면 굴욕이다. 하위 10개 지역 중 대도시인 대구(서구·남구)와 부산(중구·사상구)이 각 2곳씩을 배출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반면 1인당 평균 총급여액 상위 10개 지역은 수도권에서 싹쓸이했다. 서울 강남구가 7천44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3천610만원이 많은 수준이다. 이어 서울 서초구(7천410만원)·용산구(6천470만원), 경기 과천시(6천100만원), 서울 송파구(5천190만원), 경기 성남시(5천만원), 서울 종로구(4천880만원)·성동구(4천800만원)·마포구(4천780만원)·중구(4천710만원) 순이다. 1인당 평균 총급여액 상위 10곳 중 서울이 8곳이나 포진하고 있다.
대구 서·남구 주민 입장에선 서울 근로자가 꿈 같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고용률·실업률·비경제활동인구분포 등을 살펴봐도 이 같은 격차는 그대로 드러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구 주요 고용지표'를 보면 대구 서구 실업률은 3.4%로, 전국 기초단체 중 일곱째로 높다. 지역 경제계 인사는 "산단 대개조 사업이 진행되는 서대구산단에 빨리 사업이 가시화해 젊은 층 인구가 대거 유입되거나 염색산단이 조기 이전해 새로운 기업환경이 구축되면 어느 정도 활로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 큰 문제는 월평균 급여가 250만원도 안 되는 대구 서·남구지역 학부모들의 재정궁핍이 자녀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시의회 대구의정미래포럼이 올 초 발표한 '대구 구·군별 교육격차에 따른 지역 불균형 해소 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살펴보면 학부모 간 경제력 차이가 자녀 간 교육격차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었다. 이 용역을 통해 대구 8개 구·군의 사설학원 수, 사교육비 지출액 등 교육환경 요인을 분석해 보니 수성구·달서구는 '미흡'한 지표가 하나도 없었지만 서·남구는 미흡한 지표가 수두룩했다.
대구 서구는 월평균 가구소득,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수, 다문화 가구원 수, 사설학원 수, 사교육비 지출액 등 환경요인 5개 항목에서 모두 미흡한 것으로 나왔다. 남구도 다문화 가구원 수를 제외한 4개 항목에서 모두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사교육비 지출액(월평균)을 보면 교육여건 비대칭은 확연하다. 서구 경우 초등생은 1인당 32만1천원, 중학생 30만4천원, 고교생 34만원으로 조사됐다. 남구는 초등생 28만3천원, 중학생 33만9천원, 고교생 43만2천원에 불과했다. 이들 지역 학생은 상급학교에 진학해도 교육비 지출이 작고 편차도 크지 않았다. 반면 수성구는 초등생 57만4천원, 중학생 71만4천원, 고교생 91만1천원으로 대조를 보였다. 대구시의원들은 "서구와 남구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이들 지역에 대해선 차등적이고 우선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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