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별 성장률은 8분기 연속 성장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민간 소비가 늘어나면서 2분기(4∼6월) 한국 경제가 0.7% 성장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수출은 3% 이상 감소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7%로 집계됐다. 지난 7월 공개된 속보치와 동일하다. 분기별 성장률은 2020년 3분기 이후 이번까지 8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의류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2.9% 늘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에서 줄었지만 기계류가 늘면서 0.5% 성장했다.
정부 소비는 사회보장 현물 수혜 등의 영향으로 0.7% 늘었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은 화학제품·1차 금속제품, 원유·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각각 3.1%, 1.0% 감소했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민간소비·정부 소비·건설투자 성장률이 각각 0.1%포인트, 0.4%포인트, 0.4%포인트 하향 조정됐지만, 설비투자는 1.5%포인트 늘었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정부 소비의 기여도는 각 1.3%포인트, 0.1%포인트로 분석됐다. 순수출은 성장률을 1.0%포인트 끌어내렸다.
업종별 성장률은 서비스업 1.8%, 건설업 -0.1%, 전기·가스·수도업 -0.6%, 제조업 -0.7%, 농림어업 -8.7%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업 중 숙박·음식점(17.2%), 운수업(8.1%) 등 상승 폭이 컸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3% 감소했다. 국내 기업의 외국인 배당 증가 등 영향으로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5조3천억원에서 4조4천억원으로 줄었고,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 손실도 19조원에서 28조원으로 커지면서 크게 떨어졌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편, 올 3분기와 4분기 동안 전 분기 대비 0.1~0.2%씩 성장하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6%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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