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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방문,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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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서 점심을 나르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의 '명절 이후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첫 추석 연휴를 경제 위기와 태풍 피해 복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약자들을 만나는 '민생 현장'에 주력했다. 다만 이번 명절에 앞서 대통령실 '인적쇄신'이 이뤄지면서 변화가 예고됐고 정치·외교 문제에서도 산적한 현안들을 풀어야 하는 만큼, 윤 대통령의 이달 행보가 어느 때 보다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약자 복지 행보 이어나간 윤 대통령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 소외 계층과 사회적 약자의 보호에 중점을 둔 현장 행보를 지속했다. 추석 연휴 첫날인 9일에는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있는 무료 급식소 명동밥집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서울 통인시장을 방문해 상인·시민들과 만났다. 추석 당일인 10일에는 수도방위사령부를 찾아 군 장병과 오찬을 하고 노고를 치하했다. 이후에는 대통령실 청사에서 해외파병 중인 한빛부대(남수단), 동명부대(레바논), 청해부대(오만), 아크부대(아랍에미리트) 장병들과 화상통화를 갖기도 했다.
이같은 윤 대통령의 명절 행보는 국정 지지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가 본연의 역할과 책무를 다하다 보면 결국 진정성이 통할 것이라는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약자 복지'로 대표되는 윤 대통령의 행보는 대선 당시 강조한 '약자와의 동행'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특히 전임 문재인 정부의 복지 정책을 '표를 얻기 위한 정치 복지'로 규정짓고 그 반대 개념으로 제시한 용어로 윤 정부의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는 것이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앞으로 일정과 메시지뿐 아니라 실질적인 법안과 예산, 정책 측면에서도 약자 복지에 힘을 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윤 대통령은 최근 안상훈 사회수석비서관에게 "지지율과 무관하더라도 표가 안 되는 사람들을 더 찾아가자"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쇄신 이후 변화된 모습 보이나…李 전 대표·외교 행보도 관심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이 명절 이후 사실상 '2기'로 본격 가동되는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고강도 업무진단을 거쳐 비서관급은 물론 행정관급 실무진까지 약 50여 명을 물갈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윤 대통령 첫 인적 개편을 마무리한 대통령실은 13일 수석·비서관·행정관 등 대통령실 직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전 직원 조회를 통해 업무를 시작한다. 이는 2기 대통령실이 본격 가동하는 첫날, 기강을 다잡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 세부 조정안을 추가 발표한 것도 이러한 '쇄신'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13일부터 기존 정책기획수석은 국정기획수석으로, 기획비서관은 국정기획비서관으로, 연설기록비서관은 국정메시지비서관으로 각각 명칭이 바뀐다. 국정운영 기조와 국정과제 목표가 기획 단계에서부터 정부 전 부처로 원활하게 전파되고, 긴밀한 소통 속에 이행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입학 연령 하향 논란 등의 논란 속에서 '홍보·언론 대응'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 및 윤핵관에 대한 공세를 날이 갈수록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여권 지지율 위기의 책임이 윤 대통령과 윤핵관에 있다는 답변이 우세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사실상 윤 대통령을 압박한 바 있다.
이외에도 이달 말 예정된 '외교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먼저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 '조문외교'에 나선다. 이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마지막으로 캐나다에서는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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