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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처럼 깨끗한 환경서 식용곤충키워요"

2022-09-14

강지연 봉화곤충호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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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연 봉화곤충호텔 대표.<봉화곤충호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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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연 봉화곤충호텔 대표가 사육장 리빙박스에서 흰점박이꽃무지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봉화곤충호텔 제공>

"곤충도 더 좋은 환경에서 사육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소비자 인식에도 좋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경북 봉화군 법전면에 있는 '봉화곤충호텔농업회사법인<주>'을 운영하는 강지연 대표는 식용곤충산업의 선두가 되고자 미래 먹거리의 기반을 착실히 다져가고 있다.

봉화곤충호텔은 옛날 초가집 지붕에서 나오던 굼벵이 즉 '흰점박이꽃무지'라는 곤충을 호텔과 같은 위생적인 환경에서 생산, 가공하는 'One-Stop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자체 사육장에서 키워낸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를 진액과 분말, 환 등으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10년 전 서울에서 봉화로 귀농한 강 대표는 처음엔 부모님이 운영하던 과수원을 물려받아 사과 농사를 했지만, 노동력 부담이 적고 미래가 밝은 곤충 분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강 대표는 "곤충 자체가 아직 소비자들에게 어느 정도 거부감을 갖게 한다. 사육환경까지도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없다면 식용곤충 대중화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식용곤충 가공산업에 위생적이고 청결한 환경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식용곤충 중 고단백 식품으로 분류된 흰점박이꽃무지는 여러 효능으로 인해 부가가치가 높고, 사육도 상대적으로 쉽다 "고 말했다.

2016년 설립된 곤충호텔은 작업장,사육장, 가공장 3개 동으로 나눠져 있다. 모든 과정을 농장에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객실처럼 6개로 나뉜 사육장에는 각각 수백 개의 리빙박스가 있다. 곤충 사육농가 최초로 항온항습기를 도입, 사육장 내부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최적의 사육환경을 조성했다.

2019년에는 가공시설도 구축해 자체 곤충 가공식품인 '진액'을 생산했다. 2020년에는 농업진흥청 시범사업인 '식용곤충 우량 종충 공급 시스템 구축 사업'에 선정돼 스마트팜을 활용한 우량종충 사육장도 갖췄다. 굼벵이 사육 농가에 우량종충을 보급할 수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현재는 농진청의 기술을 이전받아 함께 연구하고 있는 동충하초를 먹인 굼벵이를 생산하고 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품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강 대표는 "봉화군이 추진 중인 버섯산업클러스터 사업과 연계해 버섯 재배 후 버려지는 폐배지를 활용한 식용곤충 사료 생산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라며 "관내 곤충사육 농가 확대 및 전국의 식용곤충 생산 농가에 사료를 저렴하게 보급해 진정한 미래 식량으로서 가치를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곤충산업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강 대표는 "정확한 정보를 갖고 사업을 시작했으면 한다"며 "현재 곤충산업이 황금알을 낳진 않지만, 도전하실 분들은 작게 시작해 사육기술과 최소한의 기반을 갖춘다면 분명 미래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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