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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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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각종 범죄 혐의 수사를 막기 위해 전 당이 일치단결하고 있는데, 우리는 전직 당 대표가 대통령과 당을 향해 쉼 없이 돌팔매질을 하고 있다"며 이준석 전 대표를 직격했다.
퇴임 전 소회를 밝히는 자리에서 이 전 대표를 공개 비판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도 "이준석에게 집단 린치하고 돌팔매질하려고 당신들이 기획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은 원내대표로서 주재하는 마지막 원내대책회의다. 지난 5개월을 돌아보면 참으로 숨 가쁜 시간이었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마지막 회의를 주재한 권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난 5개월을 돌아보며 차분한 어조로 발언했다.
그는 먼저 "민주당의 도 넘은 정치 공세와 국정 발목잡기에 대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당이 내홍에 빠졌다"라며 "우리의 정책과 비전이 제대로 전달되기에 어려운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분열과 혼란을 계속한다면 수적 열세 속에서 다수당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국정 운영에 더 큰 부담을 안길 것"이라며 "새 정부 들어 처음 실시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원내지도부가 교체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저 역시 어느 자리에 있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우리 당의 화합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원내 당직을 맡은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 언론인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즉각 페이스북을 올려 권 원내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말은 바르게 하라. 이준석이 시작한게 아니라 이준석에게 집단린치하고 돌팔매질을 하려고 당신들이 기획한 것"이라고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윤학관에 화살을 돌렸다. 이 전 대표는 또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를 인용하며 "국민들의 생각에 대선승리에 34.8%기여한 당대표를, 24.1%기여한 대통령께서, 4.7%를 기여한 윤핵관에게 내부총질하는 당대표라고 하면서 뒤에서 험담하면서 정치적으로 권력을 독식하려고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가처분이 처음 인용되고 나서 법원의 판단을 받아들이기만 했어도 다른 평행세계에 살고 있었을 것이다. 법원을 부정하느라 시간 다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13~14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천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해당 조사에서는 윤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인물이 이 전 대표라는 응답(34.8%)이 가장 많았으며, 윤 대통령(24.1%), 안철수 의원은(11.9%) 등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외에도 이 전 대표는 권 원내대표가 자신을 '대선 일등공신'이라고 발언했던 것에 대해 "권성동 의원이 자칭 일등공신이라면 저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안철수 의원의 말이 맞는 것 같다. 평가는 국민의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 1일 권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는 국민께서 내려주는 것이지 정치인이 스스로 이야기하기에 적합한 말은 아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후보자 등록일은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현재 주호영 전 비상대책위원장 추대론이 나오는 가운데 재선의 이용호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며 김학용·윤상현·홍문표(4선), 김태호·박대출·윤영석·윤재옥·이종배·조해진(3선) 등이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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