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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952년 6월5일 런던에서 열린 첫 번째 연례 생일 퍼레이드에서 제복을 입은 채 말을 타고 있다. 연합뉴스 |
"신이여, 국왕을 지켜주소서." 70년간 영국 군주로 재임했던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세기의 장례식이 19일(현지시각) 오전 11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거행됐다.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서거 이후 57년 만에 국장으로 진행된 이날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정상과 왕족 등 2천명이 참석했다. 런던에는 수백만명이 장례행렬을 직접 보기 위해 운집했고 나흘간 30만명의 일반인이 참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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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이 진행되는 동안 아들 찰스 3세와 영국 국민들이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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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이 거행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내로 운구되는 여왕의 관.(위에서부터) 연합뉴스 |
여왕의 관은 이날 오전 11시44분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옮겨지면서 영면을 향한 마지막 여정에 올랐다. 장례식은 웨스트민스터 사원 사제가 집전하고 캔터베리 대주교의 설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봉독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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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해 있다. 윤 대통령 앞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연합뉴스 |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25세 젊은 여왕이 즉위 1년여 만인 1953년 대관식을 치른 장소이자 1947년 남편 필립공과 결혼식을 올린 곳이다. 장례식을 집전한 데이비드 호일 웨스트민스터 사원 사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결혼하고 대관식을 올린 이곳에 우리는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그의 긴 생애와 헌신을 추모하고, 그를 주님의 자비로운 품속으로 보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였다"고 말했다.
오전 11시55분 영국 전역에서 2분간 묵념이 이뤄지고, 백파이프로 이제 여왕이 아닌 "신이여, 국왕을 지켜주소서"로 시작되는 영국 국가가 연주되면서 장례식은 정오에 끝났다. 이후 여왕의 관은 장례 행렬과 함께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떠나 웰링턴 아치까지 행진한 뒤 오후 윈저성의 세인트 조지 교회 지하 납골당에 안장됐다.
런던에서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