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해외 순방 4일차인 21일(현지시간) '정상 간 외교’ 중심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순방 외교전의 하이라이트로 예상됐던 한일·한미 '정상회담'은 각각 약식회담, 환담으로 축소됐다. 여기다 대통령의 부적절한 돌출 발언이 알려지면서 대통령실 순방팀을 당혹케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23분부터 30분간 UN총회장 인근의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기시다 총리와 약식회담을 가졌다. 2년9개월여 만이자 두 정상 모두 취임 첫 양자 회동이었다. 양국 정상은 핵무력 법제화, 7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지만 껄끄러운 주제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해선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또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서 행사 종료 후 무대 위 단체 사진 촬영을 하던 중 바이든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약 48초가량 이었다. 이어 이날 저녁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 부부 주최로 열린 리셉션에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환담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한일정상회담 이후 올라프 숄츠(Olaf Scholz) 독일 총리와 취임 후 첫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한-독 교류 개시 140주년을 앞두고 정상급을 포함한 다양한 교류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미국 뉴욕에서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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