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사문진 & 송해공원 달빛걷기대회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처음 열려
'2022 달성 사문진 & 송해공원 달빛걷기대회'가 24일 대구 달성군 사문진나루터와 송해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이 사문진나루터 출발선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
참석자 3천여명…역대 최다인원
관광사업 협력 위해 고령군 참여
성공적인 행사에 후원 줄이어
영남일보와 달성군체육회가 공동 주최·주관한 올해 대회는 사전 온라인 신청자가 대거 몰려 웹사이트가 한때 다운되는 등 3천여 명이 참석해 은은한 달빛이 쏟아지는 가을밤 정취를 만끽했다. 역대 최다 인원이 참여한 것은 민선 8기 최재훈 달성군수 취임 이후 달성지역 정치적 중심인 화원읍에서 처음 행사가 열린 덕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군수는 "시끌벅적한 도심의 밤을 벗어나 고운 풀벌레 소리와 달빛을 따라 느긋하게 달성의 정취를 느끼길 바란다"며 "아울러 새롭게 출발한 민선 8기 달성군정에도 많은 성원과 협조로 함께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참가자들이 완주 후 사문진나루터에서 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분위기 고조시킨 축하공연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초청공연은 큰 인기를 끌었다.
공연은 △아랑장구 △바이올린(노윤지) △소프라노(이소미) 등의 순으로 펼쳐졌다. 1시간가량 진행된 공연은 흥을 돋우는 데 충분했다는 평이다.
대회 참가자들이 각 코스(5㎞·10㎞·17㎞)를 돌아온 뒤에도 가수들은 무대에 올라 매력적인 보이스를 선사하기도 했다.
달서구에서 온 김우태(66)씨는 "걷기와 축하공연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더 좋았던 것 같다"며 "내년 행사 때는 축하공연 등 더욱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최재훈 달성군수와 서도원 달성군의회 의장, 노병수 영남일보 사장을 비롯한 내빈과 참가자들이 사문진나루터 출발선에서 완주를 다짐하며 파이팅하고 있다. |
◆초등생부터 어르신까지
달성군 화원읍 한 태권도학원에 다니는 초등생 20여 명이 단체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5㎞ 코스(화원동산길)에 참가한 이들은 시종일관 웃음꽃을 피우며 몸과 마음을 힐링했다. 한 어린이는 "부모님 제안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걷기대회에 참여한 덕분에 학업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 같다"고 좋아했다.
명곡미래빌과 화원태왕타운, 화원이진캐스빌 등 행사장 인근 아파트 주민도 대거 동참했다. 이들은 대회 시작 1시간 전에 도착해 사문진주막촌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친목을 다지기도 했다.
참가자 중에는 일명 '셀카 봉'을 들고 온 이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5㎞ 코스에 참가한 김진수(47)씨는 셀카 봉으로 본인이 걷는 모습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김씨는 "셀카 봉 동영상을 SNS에 올려, 지인들에게 자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웃 고령군도 참여
달성과 경계지역인 경북 고령군에서도 군청 실과소장 14명과 지역주민 등 150명이 참가했다.
이들이 달성군 행사에 참여한 것은 지난 8월 낙동강 연계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상생 파트너십을 맺었기 때문이다. 당시 대구 달성군과 달서구, 경북 고령군 등 3개 지자체는 '관광사업 발전을 위한 각종 행사의 공동 개최 및 지원'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그 약속을 고령군이 이번 행사 참여를 통해 이행한 것이다.
이명희 고령군 총무과장은 "군수님도 당초 걷기대회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지역의 중요한 행사로 인해 불가피하게 참여하지 못해 많이 아쉬워했다"며 "앞으로 달성군뿐 아니라 달서구와도 상호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푸짐한 경품도 즐거움 한몫
이날 행사에서는 전자레인지 등 푸짐한 경품이 제공돼 참가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개회식 도중 당첨 번호가 불리기 시작하자 참여자는 행사장 곳곳에서 환호와 탄식을 쏟아냈다. 전자레인지를 경품으로 받은 한 여성(달성군 화원읍)은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걷기대회에 참가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경품을 받았다"며 "내년에는 가족들과 함께 달빛걷기대회에 참가하겠다"고 약속했다.
성공적인 행사 개최에 달성지역 공공·유관기관 등의 후원도 줄을 이었다. 후원한 곳은 달성군을 비롯한 군의회, NH농협 달성군지부, 화원농협, 달성산림조합, 달성축산농협 등이다. 한 후원 기관 관계자는 "걷기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며 "안전사고 없이 행사가 잘 끝나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내년엔 후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글=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사진=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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