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동·구미지역서 스토킹 피해 잇따라…법적 조치 예고
전문가 "스토커들 대개 본인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기질 강해
관계 단호히 차단하고 주변사람에 적극적으로 도움 청해야"
지난 21일 경북 안동에서 50대 남성 A씨가 혼자 사는 30대 여성 B씨를 스토킹한 혐의로 검거됐다. 당시 A씨는 "문 열어라, 데이트하자"며 B씨의 집 현관문을 두드리는 등 30분가량 스토킹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6월에도 여성의 집에 들어가려다 경찰에 붙잡혀 재판을 받는 중이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4일 구미 형곡동에선 한 여성의 집과 직장 앞에 차를 세워두고 신체 등을 몰래 촬영한 남성 C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 여성 D씨는 "이사를 갔는데도 C씨의 차량이 집 앞에 세워져 있고 심지어 부모님 집이나 직장 앞에 C씨의 차량이 세워져 있는 일이 반복됐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스토킹 범죄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주문한 가운데 경북지역에서도 스토킹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스토킹 범죄 신고 접수 건수는 2018년 51건, 2019년 54건, 2020년 56건이었다. 하지만 스토킹 처벌법이 시행된 후 2021년 483건, 올 상반기 기준 495건으로 법률 시행 전에 비해 평균 9배 이상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그렇다면 스토커의 심리는 어떨까. 여성긴급전화 1366 경북센터에 따르면 범죄심리학적으로 스토커의 유형은 '애정망상형'과 '단순망상형'으로 나눠진다.
애정망상형의 경우 스토커의 표적은 가볍게 아는 사이 혹은 완전히 모르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스토커가 피해자를 자신의 애정의 대상으로 삼아 허구의 이야기를 창조하고 환상에 빠져들게 된다. 더 나아가 현실 세계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나타나게 된다.
단순망상형은 일반적으로 피해자와 행위자 사이에 개인적인 관계나 애정 관계가 존재했던 특징이 있다. 일상적인 연예 관계에서의 스토킹뿐만 아니라 모든 가정폭력 사건들이 사실상 이 범주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스토킹 피해 발생 시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조언한다. 강은영 1366 경북센터장은 "스토커들은 자기를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떤 식으로든 관계 연결을 단호하게 차단하고 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감정적 대응 자제하기 △대화는 간단하고 건조하게 하기 △피해자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등의 대처법을 제시했다.
강 센터장은 "스토킹 피해를 받았을 땐 가족이나 직장동료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 또 협박편지와 e메일, 폭행이나 협박에 대한 모든 증거를 모아 신고하는 것이 좋다"며 "스토킹 범죄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피해자를 위한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이보다 앞선 지난달 24일 구미 형곡동에선 한 여성의 집과 직장 앞에 차를 세워두고 신체 등을 몰래 촬영한 남성 C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 여성 D씨는 "이사를 갔는데도 C씨의 차량이 집 앞에 세워져 있고 심지어 부모님 집이나 직장 앞에 C씨의 차량이 세워져 있는 일이 반복됐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스토킹 범죄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주문한 가운데 경북지역에서도 스토킹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스토킹 범죄 신고 접수 건수는 2018년 51건, 2019년 54건, 2020년 56건이었다. 하지만 스토킹 처벌법이 시행된 후 2021년 483건, 올 상반기 기준 495건으로 법률 시행 전에 비해 평균 9배 이상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그렇다면 스토커의 심리는 어떨까. 여성긴급전화 1366 경북센터에 따르면 범죄심리학적으로 스토커의 유형은 '애정망상형'과 '단순망상형'으로 나눠진다.
애정망상형의 경우 스토커의 표적은 가볍게 아는 사이 혹은 완전히 모르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스토커가 피해자를 자신의 애정의 대상으로 삼아 허구의 이야기를 창조하고 환상에 빠져들게 된다. 더 나아가 현실 세계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나타나게 된다.
단순망상형은 일반적으로 피해자와 행위자 사이에 개인적인 관계나 애정 관계가 존재했던 특징이 있다. 일상적인 연예 관계에서의 스토킹뿐만 아니라 모든 가정폭력 사건들이 사실상 이 범주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스토킹 피해 발생 시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조언한다. 강은영 1366 경북센터장은 "스토커들은 자기를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떤 식으로든 관계 연결을 단호하게 차단하고 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감정적 대응 자제하기 △대화는 간단하고 건조하게 하기 △피해자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등의 대처법을 제시했다.
강 센터장은 "스토킹 피해를 받았을 땐 가족이나 직장동료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 또 협박편지와 e메일, 폭행이나 협박에 대한 모든 증거를 모아 신고하는 것이 좋다"며 "스토킹 범죄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피해자를 위한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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