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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6개월 연속 악화…최대치 경신 전망 나와

2022-10-03

고공행진하는 원자재 가격 탓에 수입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올해 우리나라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일 '2022년 무역수지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올해 무역수지 적자가 48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 24억8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9월까지 6개월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20일까지 누적된 올해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92억1천만 달러에 이른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통상 흑자를 기록하지만 현재 양상은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무역수지가 악화하고 있는 것은 달러 결제 비율이 높은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 영향이 크다. 실제 지난달 수입액은 612억3천만 달러로 7개월 연속 600억 달러대를 기록했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79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동월(99억1천만달러) 대비 81.2% 나 증가했다.


한경연이 2020년 1분기~2022년 2분기 무역수지를 수·출입 물량요인과 단가요인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물량 측면에선 흑자인 것으로 나타냈다. 하지만 수입단가 상승폭이 수출단가 상승폭을 크게 웃돌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핵심 중간재인 반도체, 수산화리튬, 니켈-코발트 수산화물 등 배터리 소재·원료가 포함된 정밀화학원료(51.8%)의 수입 역시 대폭 늘었다.


수입물가 상승률이 1%포인트 높아지면 무역수지는 8억8천만달러 악화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한경연은 이 같은 추정 결과와 올 3~4분기 원달러 환율, 최근 반도체 가격 약세를 반영한 수출입 물가 상승률 등 변수를 토대로 전망한 결과, 올해 하반기 무역수지는 374억5천600만달러 적자가 발생하고, 연간 무역수지는 480억달러 적자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수출액과 수입액을 더한 무역액 대비 무역적자 비율 역시 3.3%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7.4%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한경연은 예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엄습했던 2008년 무역적자 비율이 1.5%였던 점과 비교해도 적자 폭이 크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지금의 무역수지 적자는 높은 수입물가에 기인한 바가 크다"면서 "해외 자원개발 활성화 등 공급망 안정, 해외 유보 기업자산의 국내 환류 유도, 주요국과의 통화스와프 확대 등 환율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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