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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전문의에게 듣는다] 흉벽 기형 "오목가슴·새가슴 어릴 때부터 진단·치료해야"

2022-10-04

마른기침 자주 하면 오목가슴 영향…폐렴 예방 필요
새가슴의 경우 피부 얇아져 통증 많이 느끼기도
엑스레이 통해 함몰지수 측정 후 치료방법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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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벽 기형 때문에 가슴을 활짝 펴고 지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흉벽 기형은 가슴 중앙 부위가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오목가슴'과 가슴 중앙 부위가 솟아오른 '새가슴'이 여기에 속한다. 오목가슴은 어린아이 약 700명 가운데 한 명꼴로 발생하는 반면 새가슴은 오목가슴보다 드물게 발생해 흉벽 기형의 약 10%에 해당한다.

여성보다 남성이 4배 정도 흔하고, 실제로 무증상이 가장 많지만 어린아이가 오목가슴일 경우 감기나 폐렴 등 호흡기질환이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는 심장이나 폐를 압박해 발육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정신적·심리적인 위축으로 사춘기가 되면 자신감이 줄어들어 사람을 피하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다. 이에 전문의들은 이런 흉벽 기형의 경우 조기에 발견, 교정치료를 해주는 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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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파티마병원 흉부외과 김병호 과장

◆흉벽 기형이 생기는 이유는

가슴 한가운데는 굉장히 두껍고 아주 튼튼한 뼈가 있다. 이를 흉골 또는 복장뼈라고 부른다. 그 뒤쪽에는 척추가 있고, 양쪽으로 각각 열두 개의 갈비뼈가 아치를 형성해서 통을 만들고 있고, 아래쪽으로는 횡격막이 있어 복부와 구별되어 있다. 가슴은 대부분 장기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지만, 가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호흡 기능이다. 열두 개의 갈비뼈, 흉골과 척수 사이에 있는 근육들 그리고 아래쪽의 횡경막들이 힘을 합쳐 상하 운동, 전후 운동을 하면서 호흡을 하게 된다.

이런 흉벽의 모양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흉벽의 모양이 비정상적인 형태로 나오거나 들어간 경우 새가슴, 오목가슴이라고 부른다. 흉벽 기형의 가장 흔한 질환이 오목가슴과 새가슴이다. 흔하게 발견되지 않지만 △흉골염 △폴란드 증후군 △흉곽이형성증 등도 있다. 흔하지 않은 이런 질환들은 상당히 치료가 어렵지만, 아주 드물게 발생하고 그중 흉곽이형성증은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질환이다.

반면 오목가슴과 새가슴은 치료 방법이 다양하게 있고 치료의 결과도 좋은 편이다. 유전적인 변이가 없지만 30% 정도 가족력은 있을 수 있다. 이런 탓에 새가슴의 발생 빈도는 신생아의 경우 1천명 중 1명, 오목가슴은 700명 중 1명 정도로 발생한다.

흉벽 기형의 증상과 진단은 태어나자마자 가능하다.

흉벽 기형 중 하나인 오목가슴의 경우 태어나자마자 대부분 알 수 있다. 첫 호흡 때 숨을 들이쉬면 가슴이 함몰되는 것을 누구나 볼 수 있지만, 새가슴은 그 반대이기 때문에 호흡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 오목가슴은 일찍 발견되고, 폐렴이나 감기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새가슴은 아무 증상 없이 지내다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새가슴보다 오목가슴에서 조금 더 나타난다. 가슴이 함몰되어 있는 탓에 폐를 압박하기 때문에 폐 안에 있는 기관지가 압박되면서 안에 있는 분비물들이 잘 나오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기침을 하게 되고 이것이 반복되면 모세기관지염 또는 기관지염, 더 진행되면 폐렴까지 올 수 있다. 그래서 마른기침을 자주 하면 오목가슴의 영향일 수 있다.

새가슴은 증상이 적은 편이지만 튀어나온 가슴 때문에 피부가 얇아져 통증을 많이 느끼게 된다. 일상생활에서의 통증 이외에 심한 경우는 새가슴이 되면서 튀어나온 흉골 때문에 심장이 앞으로 당겨와서 심장판막 역류가 생기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보이지 않다가 진행이 되면서 호흡곤란이 생긴다면 폐 기능 검사, 심장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

대부분 육안으로는 진단할 수 있지만, 가슴은 뼈만 있는 게 아니라 근육과 지방이 있고 특히 여성은 유방도 있어서 실제 골격의 모양과 외관에 보이는 모양이 다를 수 있다. 흉부 엑스레이(X-ray)를 전면 또는 측면으로 촬영하고, 이후 흉부단층촬영인 CT를 촬영해야 정확하게 골격의 모양을 알 수 있고 함몰이 어느 정도 되었는지 객관적인 지표를 측정할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흉벽 기형의 치료 방법은 보조기 치료, 진공흡입치료, 수술적 치료 등이 있다. 치료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엑스레이나 CT를 통해서 정확한 함몰지수를 측정하고 함몰지수 결과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오목가슴과 새가슴이 생기는 원인은 연골이 과도하게 성장해서 생기는 것이다. 흉골의 양쪽에서 물렁뼈가 길게 자라 힘을 주게 되면 흉골이 버티다가 앞으로 튀어나올 수 있고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일찍 치료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물렁뼈가 딱딱해져서 교정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젊은 시기에는 연골이 굉장히 연해서 수술을 해도 교정이 잘되는 만큼 가능하면 어릴 때 수술하는 게 좋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치료를 제때 하지 않을 경우 흉골의 뒤틀린 현상 때문에 척추가 같이 힘을 받아 척추측만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런 만큼 흉골의 뒤틀림 현상이 발생하기 전에 교정을 해야 한다. 발생하고 나서는 아주 복잡한 치료가 필요한 만큼 어릴 때 하는 게 향후 생기는 여러 복합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오목가슴 교정술은 겨드랑이 아래쪽을 조금만 절개해서 교정기를 넣는다. 교정기를 넣고 2년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호흡을 하고 운동을 하다 보면 교정기가 움직이고 다치거나 부딪혀서 염증이 생기면 2년을 버티지 못한다. 이때는 교정기를 제거해야 하지만, 이런 상황까지 발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새가슴 치료는 보조기 치료와 수술적인 치료가 있다. 새가슴은 오목가슴에 비해 보조기 치료가 잘된다. 눌러지는 보조기를 착용해 치료하는데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착용하면 아주 효과가 좋다. 2주 정도는 하루 20시간 착용을 하고 그 후에는 10시간 정도 착용하면 들어간 상태가 유지된다. 하지만 2주 후 하루라도 착용하지 않으면 다시 새가슴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나면 하루 4시간 정도로 줄여서 착용하면 된다.

대구파티마병원 흉부외과 김병호 과장은 "평소에 하는 운동 중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누워서 아령 들기와 팔굽혀 펴기가 가슴을 펴는 것에 도움이 된다. 오목가슴이나 새가슴인 경우 호흡할 때 흉벽에 어떤 통증이 느껴진다면 제때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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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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