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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변모하는 대구 문화지형] 서구·달성군, 문화예술 중심지로 발돋움…달라진 인프라 주목

2022-10-11

창간 77주년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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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아트피아

대구의 문화지형이 크게 바뀌고 있다. 그동안 수성구와 달서구를 중심으로 문화시설이 두드러졌다면, 최근 들어 서구와 달성군에 문화 인프라가 확충되거나 들어설 계획이어서 새로운 문화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이로 인해 문화예술의 지역적 불균형 해소는 물론 지역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문화시설이 몰렸던 지역도 기존 인프라를 재정비해 관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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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원뮤직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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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문화회관 연주회

◆문화회관 새단장하고 클래식 공연장 마련한 서구

최근 몇 년간 문화 인프라 확충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대구 서구다.

서구문화회관을 새로 단장하고 이현공원에 야외공연장을 조성한 것은 물론 클래식 전용 공연장도 문을 열었다.

특히 서구문화회관은 단계적으로 시설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공연장과 전시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주차장 확충, 공연장 조명·음향 설비 교체가 진행됐고, 2020년에는 공연장 로비·전시실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인근 이현공원에 야외공연장 무대를 조성해 무대 공간을 확장했다. 기존에 있던 회관 밖 야외공연장도 노후화된 플라스틱 의자를 나무 덱으로 교체해 무대 활용도를 높였다.


문화인프라 확충 가장 활발
공연 횟수 年 30회 이상 진행
클래식 전용 공연장도 개관



서구문화회관 관계자는 "기존 서구문화회관 공연장은 442석에 불과해 공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야외공연장을 마련하면서 좀 더 많은 관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연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달에는 클래식 전용 공연장 '비원뮤직홀'(대구 서구 달서천로 374)도 문을 열었다. 20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실내악·독주회·독창회가 가능한 공간이다. 서구문화회관은 이곳에서 한 달에 3번 정도 기획 공연을 개최할 계획이다.

또 비원뮤직홀에는 지역 청년 음악인들을 위한 창작·연습공간인 '사운드 레지던시'도 마련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뮤직아카데미도 개설했다. 오케스트라 연습을 위한 대연습실과 실내악 연습을 위한 중연습실도 운영한다.

하드웨어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공연을 유치·기획해 공연장을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자연이 어우러진 이현공원 야외무대에서도 공연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숲속열린음악회' '웨스턴 윈드 페스타' '비상' 등이 대표적인 공연이다. 상주단체인 프리소울과는 '쇼페라(Show+Opera)', 춤곡 콘서트인 '희망 리듬' 등 새로운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공연장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변화와 함께 공연도 크게 늘고 있다. 서구문화회관에 따르면, 2016년 공연 횟수는 4건에 머물렀는데, 2017년 11건, 2018년 21건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특히 2019년부터는 30건 이상의 공연이 매년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도 총 38건이 열릴 예정이다.

◆대구교도소 후적지 문화시설 유치 추진 중인 달성

달성군은 지역 문화 자원을 활용한 '달성 100대 피아노'를 비롯해 문화 콘텐츠는 풍부하지만, 상대적으로 하드웨어는 부족한 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 전국 문화기반 시설 총람'에 따르면, 달성군의 문화기반 시설(공공도서관·박물관·미술관 등)은 총 7개로 대구 8개 구·군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관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달성군은 대구교도소 후적지(화원읍)에 국립근대미술관 조성을 우선순위로 놓고 문화시설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후적지 개발방안을 놓고 기획재정부와 달성군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달성군은 이곳을 국립근대미술관·공원·복합문화예술공간 등 공공시설로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기획재정부는 토지 개발 비용 회수를 위해 부지 일부를 주택 용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후적지 개발방안에 대한 용역을 진행해 달성군의 요구 사항이 가능한지를 판단해 보기로 했다. 용역이 마무리되는 내년쯤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콘텐츠 대비 시설은 부족
국립근대미술관 조성에 집중
대규모 공연장 들어설지 주목



이와 함께 대규모 공연장이 하나도 없는 달성군에 새로운 공연장이 들어설 것인지도 지역 문화계의 관심사다. 달성문화센터 내에 공연장(백년홀)이 있지만 중극장 규모(302석)다. 현재까지 달성군이 공연장 건립 계획을 수립한 적은 없지만, 향후 문화시설 조성 시 공연장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달성군 관계자는 "우선 대구교도소 후적지에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공연장의 경우, 대구교도소 후적지 활용방안이 가닥이 잡힌 후에 다른 시설을 조성하면서 그 안에 공연장을 포함하는 식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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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문화회관

◆기존 공간 리모델링으로 공연장 환경 개선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갖춰진 구·군은 공연장·전시실 등 기존 공간을 리모델링을 하며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객석 등 눈에 띄는 부분을 바꾸지 않더라도 오래된 무대 시스템을 교체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 환경을 만들기도 한다.

수성아트피아는 개관 15년 만에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무대 시설·내부공간 노후화 등으로 수성아트피아에 대한 리모델링 필요성이 제기돼 추진됐다. 이번 리모델링으로 아날로그 방식의 노후화된 무대 기계, 조명, 음향시설을 지역 최고 수준의 최신형 디지털 시설로 전면 교체한다.


수성아트피아 15년만 리모델링
조명·음향시설 등 전면교체도
봉산문화회관도 재정비 나서



또 로비·전시실·예술 아카데미 등의 공간 재정비, 냉·난방 설비 공조 구역 분리 및 단열 대폭 개선 등 에너지 효율 극대화로 방문객과 예술인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이번 리모델링의 목표다. 내년쯤 재개관할 예정이다.

봉산문화회관은 지난해부터 무대 전환 시스템을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는 등 회관 내 중극장인 가온홀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봉산문화회관 관계자는 "최근 무대에 오르는 공연들을 보면 무대 전환이 잦은 경우가 많다. 이번 리모델링으로 더 좋은 공연을 무대에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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