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21005010000574

영남일보TV

4일 구미 외국인투자단지 대형화재…피해 직원들 구제책 없나

2022-10-06

불 난 업체 직원 230여명 중 130여명 비정규직…졸지에 직장 잃을수도

IMG_9589
5일 오후 경찰과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불이 난 구미 구포동 외국인투자단지 LCD용 광학필름 제조업체에서 합동 감식을 실시하고 있다. <구미소방서 제공>

"공장 화재로 일터를 잃은 비정규직 근로자를 위한 지원제도는 없나요?"

4일 대형화재로 생산설비 상당수가 소실된 구미 구포동 외국인투자단지 내 LCD용 광학필름 제조업체 A사의 직원 B씨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B씨는 "갑작스런 공장 화재로 몇 달 간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정규직이야 고용이 보장되겠지만 우리 같은 비정규직은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A사 전체 직원은 230여명으로, 이 가운데 130여명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정규직과 달리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졸지에 일터를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가족 구성원까지 계산하면 적잖은 규모다. 피해 복구에 적어도 수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이들이 언제 다시 공장으로 복귀해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가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업체를 대상으로 대출 이자를 보전해주는 방안은 있지만 근로자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산하 구미고용복지플러스센터 관계자도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이 있을 때 근로자를 지원하는 '고용유지 제도'가 있지만 화재 피해에는 해당이 안된다"고 말했다. 국가산업단지를 관리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도 공장 화재 발생 시 상위기관에 사고 보고만 할 뿐 별다른 지원제도가 없다.

구미산단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관계 기관의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근로자 C씨는 "내륙 최대 산업단지인 구미산단에는 항상 화재·폭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비정규직 근로자도 매우 많다"며 "공장 화재 등으로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근로자를 위한 지원제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A사에선 지난 4일 오후 5시25분쯤 원인을 알 수 없는 큰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와 2단계를 잇따라 발령하고 진화인력 455명과 장비 98대를 동원해 진화했다. 불은 연면적 3만7천541㎡(1만1천356평)에 달하는 공장과 생산설비 상당수를 태운 뒤 화재 발생 14시간 만인 5일 오전 7시16분에 진화됐다. 불을 끄던 소방관 3명이 2도 화상을 입었으나, 당시 근무 중이던 근로자 130여명은 무사히 대피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 감식을 통해 피해액과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