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공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대응 역량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한 ESG 컨설팅이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대구상의는 조만간 지역 기업들 대상으로 업종별 ESG대응 사례집을 발간키로 하는 등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ESG경영 도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9일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 1만4천228곳이 ESG 수준을 자체 진단한 결과, 절반 이상은 E(환경)·G(지배구조)부문에서 '미흡' 등급인 4~5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진공은 올해부터 중소기업 ESG 자가 진단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부문별 설문에 응답하면 우수 등급인 1등급에서 미흡 등급인 5등급 사이 점수를 부여하는 형식이다.
홍 의원실은 올 8월까지 자가 진단에 참여한 중소기업 1만4천228개사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E·G 부문 평균은 4등급이고, S(사회공헌)부분은 2등급을 기록했다. E 부문의 경우 65.5%인 9천324곳이 미흡 수준인 4~5등급이고, G 부문 역시 절반이 넘는 56.6%(8천52곳)가 4~5등급으로 분류됐다.
ESG 경영은 기업의 비재무적 역량을 평가하는 지표로 영향력이 갈 수록 커지고 있지만 대다수 기업들은 인력 부족·재원 탓을 하며 대응에 속수무책이다. 이에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ESG 경영 컨설팅을 추진중이다. 진단평가는 기본이고, 전략수립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 및 실제 전략수행 평가 등 전 과정에 걸쳐 지원한다.
대구상의는 최근 지원사업 중간보고회를 열고 성과를 공유하며 개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의견 수렴에 나서고 있다. 참여기업들은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구의 한 기업 관계자는 "ESG에 대한 개념이 모호했지만 이제는 ESG 경영 시스템을 갖춰가는 단계"라며 "앞으로 ESG 실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해 판로 개척을 포함한 각종 사업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대구에 소재한 많은 기업들이 ESG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대응할 수 있도록 자동차부품·섬유·의료·건설 등 업종별 사례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ESG 경영을 빠르게 확산해 대구가 ESG 선도도시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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