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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김현도(왼쪽 둘째) 삼성전자 부사장이 나눔 키오스크 후원금 1억원을 기탁한 뒤 이철우(오른쪽 둘째) 경북도지사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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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주부봉사단 회원들이 봉사활동 현장에서 한 어르신과 활짝 웃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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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열린 LG기 주부배구대회에서 임오동 선수단이 우승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이 행사는 LG경북협의회가 여성의 사회참여기회 확대와 생활체육 발전을 위해 1993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지역 대표축제다. LG경북협의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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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117억원을 들여 건립해 포항시에 기부채납한 스페이스워크. 포항의 핫플레이스가 되면서 개장 11개월만에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포스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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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계열사가 참여하는 '영주 경제 속으로' 프로젝트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청년교류공간 'STAXX(스택스)'가 지난 9월28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SK스페셜티 제공 |
◆경북서 대기업 가장 많은 구미
수출도시 구미는 경북에서 대기업을 가장 많이 보유한 도시다. 3천617만㎡(1천94만평)에 달하는 구미국가산업단지(1~5단지)에는 삼성·SK·LG·한화·효성·코오롱·SM·도레이·LIG·농심·GS·LS 등 30개 가까운 대기업 계열사가 포진해 있다. 구미시가 2020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구미산단 근로자 8만4천여명(외국인투자구역 근로자 포함) 중 3만5천여명(41%)이 대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단일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8천50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LG는 계열사 4개를 합쳐 1만3천여명의 임직원이 종사 중이다.
최근엔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SK실트론은 향후 5년간 2조3천억원을, LG이노텍은 향후 2년간 1조4천억원을 구미에 투자해 반도체 관련 생산시설을 늘린다. 신규 직원도 각각 1천명 이상 고용한다. 국내 대표 방산기업 한화시스템(2천억원)과 LIG넥스원(1천100억원)도 구미에 대규모 투자한다. 구미시가 추진 중인 반도체특화단지 및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 민선 8기 김장호 구미시장의 '30조원 투자 유치' 등의 목표 달성에 긍정적인 신호다.
대기업이 지자체에 납부하는 법인지방소득세는 지역경제 발전과 사회기반 조성에 필요한 재정에 커다란 보탬이 된다. 각 지자체가 대기업 유치에 올인하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구미시에 납부한 지방소득세는 899억원으로, 구미시 한 해 지방세 수입(4천147억원)의 21.6%를 차지했다.
구미산단 대기업은 각종 사회공헌활동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있다. 구미 LG계열사의 경우 'LG경북협의회'라는 협의체를 구성해 주부배구대회·사회적경제페스타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청년 SW 아카데미'를 비롯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나눔 키오스크(임직원 기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온정을 나눈다. LIG넥스원은 12년 전부터 지역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구미새마을중앙시장에서 매년 1억원어치의 식재료를 구입하고 있다. SK실트론은 올해 상반기 임직원 980명이 3천74시간의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얼마 전 쌀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자 구미지역 기업들이 일제히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포스코·에코프로와 성장하는 포항
포항은 국내 철강업계의 맏형 격인 포스코와 동반성장해 온 도시다. 대일(對日) 청구금 자금으로 1968년 4월 설립된 포항제철은 지방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전 세계에 52개 법인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조강 생산량은 4천300만t(2020년 기준)으로 세계 6위다. 포스코는 성장을 거듭하면서 지역사회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1986년 연구중심대학인 포스텍을 설립한 데 이어 포항산업과학연구원·포항가속기연구소 등 과학기술 분야에 많은 투자를 했다. 또 포항운하(300억원), 포항환호공원(200억원), 스페이스워크(117억원) 등 지역 인프라 구축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철강 위주 산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포항시가 유치한 2차전지 생산업체인 에코프로(본사 충북 청주)도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017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옛 에코프로GEM)를 시작으로 에코프로BM·에코프로EM·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코프로CnG·에코프로AP 등 6개 가족사가 포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에 2차전지 관련 산업을 집적단지화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약 9만4천 평)에는 올해까지 약 1조5천억원을 투자했다. 에코프로는 2022년 현재까지 1천600여 명을 채용했고 2026년까지 3천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에코프로 역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 공헌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태풍 '힌남노'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포항시민을 위해 100억원을 기부하는 '통큰 결단'을 내렸다. 지역 사회공헌활동에 투입하는 예산도 매년 늘리고 있다. 사회공헌 예산으로 2020년 1억5천만원, 2021년 4억5천만원을 집행했다. 올해도 포항 태풍 재해구호기금 100억원을 포함해 107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쏟아부었다.
◆백신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안동
안동시는 2013년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플라즈마를 유치하면서 그린바이오 중심에서 백신도시로 급부상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로부터 독립한 신설법인으로, 2012년 경북바이오산업단지에 1천200억원을 투자해 백신공장을 구축하고 독감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팬더믹 상황에서 코로나 백신 생산 기지국으로 우뚝 섰으며, 지난해에는 1천500억원 증설 투자 및 부지 3만 평 매입 등의 협약(MOU)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은 초기 50명에서 현재 590여명으로 급증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지역민이 차지하고 있다.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SK플라즈마는 2015년에 유치한 기업으로 당시 844억원이 투자됐으며 올해는 133억원 증설 투자가 이뤄졌다. 당초 170명이었던 고용 인원은 현재 287명으로 늘었으며, 이 중 지역 인력은 95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플라즈마는 지역 내 대학과 연계한 청년일자리 창출로 인구의 역외유출 방지 및 청년인구의 유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백신 분야 시장 선점과 연관 산업의 활성화 등으로 경북바이오산업단지는 물론 안동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의외로 굵직한 대기업 들어선 영주
영주에는 SK스페셜티(옛 SK머티리얼즈)를 비롯해 노벨리스코리아·베어링아트·KT&G 등 굵직한 대기업이 들어서 있다. 이들 기업에는 총 2천8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 중 약 60%(1천680명) 정도가 영주시민인 것으로 추산된다.
가장 활발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는 기업은 SK스페셜티다. SK그룹 계열사인 이 기업은 최근 총사업비 100억원 규모인 '영주 경제 속으로'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영주시의 변화를 이끌 청년과 창업가에 적합한 성장환경을 조성해 지역과 함께 상생하며 성장할 수 있는 성공적인 로컬 창업 모델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루미늄 압연제품을 생산하는 노벨리스코리아는 수학·과학 교육, 재활용 교육, 지역사회 지원 활동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영주 청소년을 위한 로봇 코딩 교육 및 노벨리스 로봇 장학팀 육성 △저소득 이공계 학생 장학금 지원 △순환경제를 위한 알루미늄 캔 재활용 교육 및 캠페인 등이 있다.
베어링아트는 2020년 제2공장 준공에 이어 최근 제3공장 확장부지(3만 평)를 조성해 2024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 매년 86억원의 담배소비세 등 지방세를 납부하고 있는 KT&G는 매년 1억7천만원 상당을 들여 지역사회통합 및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쿠팡물류센터 착공 앞둔 김천
김천에선 김천일반산업단지(3단계)에 들어설 예정인 '쿠팡'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은 김천 어모면 다남리에 1천억원을 들여 물류센터(8만7천여㎥)를 건립할 예정이다. 직원 1천여명을 채용하는 등 국내 물류산업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롯데제과는 930여억원을 투입해 증설한 생산라인에 신규 직원 205명을 채용했으며, 유한킴벌리도 430억원을 들여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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