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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의 새로운 로고와 검찰의 로고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통령실이 24일 용산 대통령실의 새 CI(상징체계)가 검찰 CI를 연상시킨다는 야권 일각의 지적에 대해 "새로운 용산 시대의 개막을 폄훼하는 억지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 회의에서 대통령실이 발표한 새 CI를 들어 보이며 "대통령실 새 로고는 공교롭게 검찰 로고를 품고 있는 형상"이라며 "한 마디로 돈이 아깝다"고 혹평했다. 정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헌법 제1조1항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인데 로고를 보면 '대한민국은 검찰공화국이다'를 선포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면서 "대통령실은 국방부 청사와 무궁화·봉황 이미지를 조합한 형태라고 하는데 국방부가 아닌 대통령실 본래 청사를 조합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너무도 이상하다. (새 로고가) 자유와 평화, 번영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윤석열 정권 하에서 자유는 억압 당하고 평화가 위태로우며 번영은 침체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에도 새 CI를 두고 SNS에 글을 올려 "윤석열 검찰공화국 정권답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를 정면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드린다. (대통령실 CI는) 용산 대통령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형상화한 것"이라며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사진과 CI를 비교해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 CI는 대나무와 칼 등을 형상화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새 CI는 청사 건물을 바탕으로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과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배치했다는 것이 대통령실 측의 설명이다.
전날 대통령실 브리핑에서도 '새 CI가 검찰을 연상시킨다'는 취지의 취재진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문업체와 여러 번 협의와 논의, 회의를 통해 여러 안을 놓고 내부 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국민의힘 역시 이 같은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억지 정치공세는 민주당의 자격지심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문성호 대변인 이날 논평을 내고 "어떠한 논리나 근거도 없다. 그저 정 최고위원 본인 눈에 비슷해 보이니 '검찰을 품었다'는 밑도 끝도 없는 트집 잡기"라며 "정치적 물타기를 위한 민주당의 검찰공화국 운운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빌려 부정부패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검찰공화국'이라면 그런 검찰공화국은 맨날 해도 된다"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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