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석열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3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
25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3주기를 하루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동작동 현충원을 찾아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지지율 답보 상황 속에서 박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통해 대구·경북(TK) 지역을 비롯한 '보수 텃밭 표심'을 결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참배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정희용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대기 비서실장, 김성한 안보실장 등 대통령실 인사,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등이 동행했다. 참배는 헌화, 분향,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참배 일정은 이틀 전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언론에는 사전 공지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곧바로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서 열린 '세계 바이오 서밋' 개회식에 참석했으며 이후 서울현충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측은 "추도식 당일엔 경호 등의 문제가 있기에 오늘 미리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유족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현직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일을 전후해 묘소를 찾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앞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10주기 즈음인 1989년 10월25일 묘역을 참배했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후보 시절이던 2007년 10월26일 묘역을 찾아 헌화·분향한 바 있다. 윤 대통령도 국민의힘 대선 유력주자이던 지난해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참배가 '보수 집결'을 위한 행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정 비대위원장도 첫 지역 일정으로 지난 13일 대구와 포항을 찾아 "대구·경북은 우리 당의 뿌리이자 심장이다. 위기마다 대구·경북은 우리 당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였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