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24주년 등록환자 15만명
3차원 입체정위 조직검사 각광
횡파탄성초음파검사도 시행
![]() |
분홍빛으로병원 이동석 병원장이 입체정위 진공절제술로 유방 석회화의 조직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분홍빛으로병원은 지난해 12월 침대형 3차원 입체정위 조직검사시스템을 도입했고, 이는 서울 삼성병원에 이어 국내 2호기다. <분홍빛으로병원 제공> |
개원 24주년을 맞은 분홍빛으로병원의 역사는 1998년 대구 북구 산격동 신세계서울외과의원 유방클리닉에서 시작됐다. 이후 2008년 중구 삼덕동, 현재 위치에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신축 이전했다. 24년 동안 진료를 받은 등록환자는 15만명을 넘어섰다.
병원은 개원 24주년을 맞아 첨단 장비를 도입, 진료수준을 크게 높였다. 우선 일반초음파검사 외에 횡파탄성초음파검사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암(癌)은 세포가 무한정으로 증식하면서 덩어리를 만드는 질병으로, 정상적인 유방조직과 양성종양은 말랑말랑한 반면에 암세포의 덩어리는 암석(岩石)과 같이 단단하다. 이러한 단단한 정도, 탄성도를 측정해 혹이 암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검사법이 횡파탄성초음파이다. 이 방법은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이게 하는 첨단초음파기법이다.
30대 이상의 여성은 유방암 검사를 할 때 기본적으로 유방엑스선촬영을 하게 된다. 유방촬영사진의 판독은 높은 집중력과 전문성이 필요하다. 분홍빛으로병원에서는 유방전문의사의 판독과 함께 AI 유방촬영사진 판독프로그램을 동시에 사용, 혹시라도 생길지 모르는 사진 오판독의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
또 유방엑스선촬영검사 이후 사진상에 석회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에 사로잡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유방촬영 사진상 소금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하얀 점들이 있는 것을 말하는 유방 석회화는 유방암과 관련이 없고 저절로 없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유방 석회화가 유방암에 의해서도 생겨날 수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석회화는 악성도가 높은 암에서 잘 나타나기도 하고, 0기 암인 관상피내암이 석회화의 모습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관상피내암은 98%가 완치, 의사들은 석회화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석회화는 유방초음파검사로는 잘 보이지가 않고 유방엑스선촬영에서 잘 보이는 만큼 30세 이상의 여성은 유방암 검사 시 유방엑스선촬영을 포함해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병원 측은 조언했다.
유방엑스선촬영에서 나타나는 석회화는 그 모양으로 암인지 여부를 어느 정도 구별을 할 수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또 과거 석회화는 외과적 수술로 조직검사를 해야 했고, 이 경우 유방에 큰 흉터가 남았다. 하지만 입체정위 진공절제술을 사용하면 흉터가 거의 없이 석회화를 절제할 수 있다. 이 수술은 컴퓨터 계측장치를 이용해 유방 내의 석회화의 위치를 확인해 그 위치에 맘모톰이라고 불리는 진공보조장치를 삽입해 석회화를 절제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환자가 선 상태에서 시술을 받았지만, 최근 도입된 대형 시스템은 환자가 엎드린 상태에서 시술을 받을 수 있다. 환자의 움직임이 적고 시술 과정이 환자에게 보이지 않고, 20~30분 정도에 마칠 수 있다. 분홍빛으로병원에서는 지난해 12월 침대형 3차원 입체정위 조직검사시스템을 도입해 시술하고 있다. 이 장비는 서울 삼성병원에 이어 국내 2호기다.
분홍빛으로병원 관계자는 "분홍빛으로병원에서는 그동안 906건의 유방암 수술, 2천214건의 갑상선수술을 수행하는 등 3차 의료기관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며 "수술실에 공기정화설비로 고성능의 KS B6740 HEPA 필터를 설치해 수술부위 감염을 최소화하고 있고, 상시근무하는 마취과 전문의의 안전한 마취하에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노인호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