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다사안전센터와 불과 1.4㎞ 거리로 출동반경 겹쳐
4㎞ 떨어진 하빈 하산·봉촌리 화재땐 신속대응 어려워
예산 부족에다 소방사업 뒷순위…이전 추진 속도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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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위치한 강서소방서 매곡119안전센터가 하빈면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 사회에서 커지고 있다. 효율적인 소방력 운영과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서다.
30일 대구시와 달성군 등에 따르면 매곡119안전센터는 인근 다사안전센터(달구벌대로 920)와 불과 1.4㎞ 거리로 출동 반경이 중첩된다. 이 때문에 매곡119안전센터는 경북 성주 방향으로 4㎞가량 떨어진 하빈면 하산·봉촌리 일대 화재 신속 대응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곳은 폐기물 처리(자원 재생) 등 화재위험시설인 소규모 공장이 176개소가 밀집해 있어 조기진화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출동과 화재도 적지 않다. 매곡119안전센터의 하산·봉촌리 출동 횟수는 △2019년 29건 △2020년 23건 △2021년 23건 등 최근 3년간 총 75건에 이른다. 화재 발생도 △2019년 11건 △2020년 14건 △2021년 13건으로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달성군과 하빈지역에서는 매곡119안전센터가 하빈면 동곡리 일원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구체적인 규모도 거론된다. 대지 2천684㎡에 지상 3층, 연면적 999㎡ 수준이 검토되고 있다. 사업비는 48억원 정도로, 현 매곡119안전센터(695㎡·2층 1동)를 매각하면 이전 신축에 대한 예산 부담은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는 행정안전부에 올 하반기 특별교부세를 신청한 데 이어 내년에도 관련 예산을 요청할 방침이다. 달성군도 행안부 등에 관련 사업의 당위성을 적극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사업 추진 뒷순위에 분류된 데다 예산도 부족해 사업 추진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병규 하빈면 번영회장은 "119안전센터가 다사읍에 위치해 하빈면에서 불이 나면 80~90% 전소된 후 소방차가 도착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지역 숙원 중 하나인 매곡119안전센터가 이전 신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달성군 관계자는 "현재 청사에서 하빈면까지 소방 골든타임 안에 도착하는 데 사실상 어려운 실정인 것은 맞다"며 "매곡119안전센터가 하빈면으로 이전 신축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적극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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