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하빈면 임금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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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에게 인체 조직을 기증하고 세상 떠난 고(故) 임금순씨. |
"저희 어머니가 너무 자랑 스럽습니다."
갑작스럽게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은 대구 달성의 한 농민이 인체 조직 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영면했다.
1일 달성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하빈면 하빈남로(봉촌리)에 사는 임금순(여·72)씨는 최근 자택에서 쓰러졌다. 급히 응급차로 병원으로 옮겼지만, 뇌사 추정 상태가 됐다.
느닷없는 비보에 힘들어했던 가족들은 모친의 마지막이 누군가를 돕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이에 임씨는 동산병원에서 인체조직을 기증한 후 하늘나라로 떠났다.
경북 고령군 다산면에서 6남매 장녀로 태어난 임씨는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임씨의 셋째딸 김현주씨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료진 말을 듣고 이대로 어머니를 보낼 수는 없었다"며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눈 사람으로 기억된다면 어머니와 이별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선가 함께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기증을 결정 했다"고 울먹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신달호 달성군의회 의원은 "인체 조직을 기증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며 "생명나눔을 실천해주신 그 숭고한 결정이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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