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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대구광역시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 7일 오전 대구시 산격청사 앞에서 대구시에 택시감차사업 시행을 요구하며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
대구시가 택시 감차 중단과 함께 택시 활성화 예산을 잇달아 축소하자, 택시 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철규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7일 오전 대구시 산격청사 입구에서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중단한 택시 감차 사업을 즉각 시행하고, 약속한 택시 활성화 지원을 계획대로 추진하라"며 1인 시위를 했다.
앞서 대구시는 택시 기사 이탈과 장기 휴업 차량 증가 등을 이유로 2016년부터 추진해 온 감사 사업을 중단하고 해당 예산을 택시 사업 활성화 예산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1억원에 달하는 올해 감차 사업비를 기존 택시 기사들의 신차 구입 지원과 택시 앱 활성화에 투입해 택시 업계를 떠나려는 기사들을 다시 부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대구시는 최근 택시 활성화 예산 심의 과정에서 20억원에 달하는 신차 구입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기존 10억원으로 편성된 택시 앱 예산 역시 4억8천여만원으로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예산은 대구 택시 차량 외부를 대구의 한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공공배달앱 '대구로'로 도색하고 일부는 소비자 쿠폰 발급에 쓰일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택시 감차 중단은 어느 정도 예상된 사실이라 받아들일 수 있어도 택시 활성화 예산까지 축소하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며 "기사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신차 구입 지원 예산은 전액 삭감하고, 성공 가능성이 불확실한 공공 배달 앱에 남아 있는 택시 예산을 편성한 건 택시 업계를 기만하는 처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는 사업의 시기와 우선순위 등을 고려해 택시 활성화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택시 앱 사업의 경우 올해 남은 사업 기간이 짧고, 노후 택시 대·폐차 예산 편성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택시 앱 사업은 업계 상황을 고려해 내년도 본 예산 반영을 고려 중"이라며 "택시 업계와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