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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보건대 대구임상시뮬레이션센터에서 대구지방경찰청 소속 경찰들이 기본심폐소생술(BLS) 교육을 받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
'이태원 참사' 이후 전국에서는 심폐소생술(CPR) 응급처치법을 배우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안전 교육의 중요성이 드러난 만큼 지역사회에서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전국 대학 중 유일하게 재학생들에게 심폐소생술 졸업인증제를 시행하고, 일반인과 다양한 계층에게도 2010년부터 기본심폐소생술(BLS) 교육을 실시하는 대학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보건특성화 대학으로 51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보건대는 '보건에 안전을 입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보건에 안전을 융합한 명품 보건의료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학은 기본심폐소생술 교육 외에도 생명안전, 환자안전, 재난안전의 3S(Safety) 역량을 갖춘 보건인을 양성하기 위해 재학생에게 영역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보건에 안전을 입히다!' 슬로건
명품 보건의료 인재양성에 박차
임상시뮬레이션센터 개소 10년
심폐소생술 교육 이수 2만567명
급성심장정지조사 유공기관에
보건의료계열 연계한 통합교육
재난안전 초동대응 역량 강화도
◆Safety1. 생명을 구하는 기본심폐소생술(BLS)
대구보건대 대구임상시뮬레이션센터는 2015년부터 기본심폐소생술(Basic Life Support) 졸업인증제를 도입해 연간 2천여 명의 재학생이 기본소생술 과정을 이수한다. 이 외에 해외 대학 교수진, 대구경북 119구급대원과 초중등 보건교사를 포함해 교직원 재학생, 일반인 등 다양한 계층의 교육 확산에도 꾸준히 앞장서 왔다. 또 2017년 대구지방경찰청과 MOU 체결을 하고 심폐소생술 교육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12차례 동안 모두 454명의 경찰관에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했다. 센터는 2010년 개소 이래 현재까지 2만567명의 심폐소생술 교육이수자를 배출했다.
대구임상시뮬레이션센터는 2016년 지역보건의료 분야 발전을 위해 직무에 헌신한 점과 급성심장정지 생존율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아 급성심장정지조사 유공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또 2018년 지역 경찰관을 대상으로 기본심폐소생술 일반인 심화과정 교육을 통해 재난·범죄현장에서 응급처치와 인명구조 능력 향상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이준섭 대구지방경찰청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졸업인증제를 통해 기본소생술을 익힌 졸업생 임태균(작업치료학과·2019년 졸업)씨는 2020년 8월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30대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살렸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 소재 계곡에서 물놀이하던 30대 남성 A씨가 물에 빠져 의식을 잃자 그의 가족들이 물 밖으로 꺼내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다. 임씨는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지인에게 신속히 119신고를 부탁했고, A씨의 의식과 호흡 상태를 확인한 후 심폐소생술을 즉각 실시했다. A씨는 약 3분간의 심폐소생술 중 호흡이 돌아왔고 119가 도착하기 전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아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임태균씨는 "대학시절 BLS(기본심폐소생술) 졸업인증제를 패스하고 직장에서 가상현실(VR/AR)로 심폐소생술 훈련 콘텐츠 사업을 진행한 점이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켜내고 응급상황을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Safety2. 환자안전 역량을 갖추다
대구보건대 보건통합교육센터에서는 환자 중심의 협업, 의사소통, 문제해결 역량을 갖춘 우수 보건의료인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2007년 간호학과, 임상병리학과, 방사선학과, 물리치료학과, 작업치료학과, 보건행정학과 등 6개 학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모의병원 프로그램은 보건통합교육의 효시다. 보건통합교육은 보건의료계열 전문 직종 간 연계 교육을 통해 타 직종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대상자 중심의 문제해결력, 협업, 융합 역량을 갖춘 우수 보건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대표적인 혁신 교육 프로그램으로 DHC-보건안전융합교육을 손꼽는다.
2013년 환자체험 및 돌봄체험 교육에서부터 환자안전지도사 양성 교육, DHC-보건안전융합교육으로 발자취를 이어가고 있다. 매년 다양한 학과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환자안전에 대한 기본 개요, 감염관리 실습, 낙상 예방 교육 실습을 통해 보건의료인이라면 누구나 갖추어야 할 환자 안전 역량에 이바지하고 있다.
◆Safety3. 재난안전, 초동 대응이 답!
대구보건대의 안전역량 강화 교육 중 세 번째는 재난안전교육이다. 대학은 재학생들의 재난안전 인식 제고 및 재난상황에 대한 초동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2017년부터 재난안전교육을 실시해왔다. 지금까지 재난안전초동대응자교육, 재난안전드론교육, 재난안전지도사교육 등을 실시해 약 700여 명의 재학생이 재난안전 교육을 이수했다.
생명안전, 환자안전, 재난안전 교육을 모두 이수한 물리치료학과 2학년 백인영(25)씨는 "전공 이외에도 안전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비교과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대학과 전공 선택에 자부심이 높아졌다"며, "안전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졸업 후 환자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질 높은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김한수 경영부총장(작업치료학과 교수)은 "개교 50년을 넘어 100년을 향해 도약하는 대구보건대는 어떤 위기나 변화 속에서도 꾸준하게 사회 중추적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보건의료 분야 융·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며, "대학에서 성장한 인재들이 사회 곳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은 더욱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앞으로도 학생들이 전문성과 안전 역량을 갖춘 명품 보건의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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