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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카타르 월드컵 최대 변수 '오프사이드'…잘이용하면 '득' 말리면 '실'

2022-11-24

2022 카타르월드컵 최대 변수로 '오프사이드'가 떠올랐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덜미를 잡힌 경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오프사이드에 말리면 '실(失)'이 되지만, 잘만 활용하면 '득(得)'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월드컵에선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을 접목한 시스템이 도입됐다. 경기장 지붕 아래에 설치된 12개의 추적 카메라가 그라운드에 뛰는 선수는 물론 축구공의 움직임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오프사이드 상황이 발생하면 곧바로 비디오판독(VAR) 심판실에 알린다.


추적 카메라는 각 선수의 관절 움직임을 29개의 데이터 포인트로 나눠 인식하고 어떤 몸동작을 하는지를 초당 50회 빈도로 읽어낸다. 이번 월드컵 공인구인 '알릴라' 안에도 관성측정센서(IMU)가 장착돼 초당 500회씩 공의 움직임을 VAR실로 전송한다.


심판이 놓친 오프사이드 반칙을 더 정확하고 빠르게 잡아 판정을 내릴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지난 21일 열린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에선 경기 시작 2분 40초 만에 터진 에콰도르 발렌시아의 선제골이 오프사이드로 판명 나 취소됐다.


맨눈으로는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득점에 앞서 에콰도르 선수의 발끝이 미세하게 카타르 수비수보다 앞서 있었던 장면을 SAOT가 포착해 전광판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물론 전 세계 시청자들이 고개를 끄떡일 수 있었다.


22일 치러진 아르헨티나-사우디아라비아 전은 오프사이드 판정이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경기 전반 10분 메시가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이후 오프사이드로 인해 잇달아 득점이 인정되지 않아 추가골에 실패했다.


전반 21분 메시가 상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뒤 상대 골키퍼와 1대 1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26분에는 상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라우타로 마르티네즈가 페널티박스에서 오른발 로빙 슈팅으로 골을 넣었지만 또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골세리머니까지 펼쳤지만 SAOT는 오프사이드 결과를 내놨다. 전반 34분에는 마르티네즈가 다시 한번 상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골키퍼까지 제친 후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지만 이 역시 오프사이드가 됐다.


아르헨티나는 이 경기에서만 무려 10번의 오프사이드를 범했다. 평소 숙련된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움직임이 아무 세밀한 부분까지 잡아내는 SAOT에 번번이 잡힌 것이다.


3골을 넣고도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한 아르헨티나가 허탈해 하는 사이 사우디아라비아는 힘을 냈다.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점수 차이가 더 이상 벌어지지 않자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은 '해볼 만 하다'는 추격 의지가 생겼고, 결국 동점 골에 이은 역전 골까지 성공하며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 사상 최초로 아르헨티나를 제압하는 대 이변을 연출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한 번 두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골망을 흔들고도 취소가 되면서 전의를 상실한 나머지 중동의 모래 바람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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