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수해 복구를 위한 설비 자재 반입 등은 화물연대에서 협조해주기 바라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24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포항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포항지역 경제계는 화물연대의 총파업 돌입 시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은 포스코 등 포항철강공단의 회복이 자칫 늦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현재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제품 출하량은 적은 편이다. 이에 제품보다는 수해 복구에 필요한 자재나 설비 반입에 어려움이 빚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포스코측은 수해 복구를 위한 설비 자재 반입 및 복구 과정에 발생하는 폐기물 반출 목적의 화물차량 입출고는 필수적으로 가능하도록 화물연대에서 협조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포항시는 22일부터 파업 종료 시점까지 비상대책 상황본부를 운영하는 등 지역 물류 수송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 대응키로 했다.
시는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상황관리, 상황운영, 현장관리 3개 팀 규모의 대책본부를 구성한 데 이어 공무원 3인 1조 전담조를 편성해 경북도, 철강공단, 화물협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주요 화주기업의 물류 운송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키로 했다. 또 주요 교차로 및 공단도로 등에도 상황반을 대기시켜 비상사태에 대비키로 했다.
이와함께 비상대책상황본부에서는 파업에 대비해 자가용 유상 운송 허가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비노조원 대상 화물차량 900여 대 우선 확보에 나섰으며, 유관기관의 협조를 얻어 관용차량을 동원할 계획이다.
시는 집단행동 화물 차주는 유가보조금 중단, 교통 방해 시 운전면허 취소, 업무개시명령 불응 시 운송 자격 취소 등의 등 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이지만 지역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물류수송 중단은 최소화해 줄 것을 호소했다.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포항과 경주 등을 중심으로 하는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24일 오전 10시 포항철강공단 내 글로비스 네거리에서 파업 출정식을 한다. 또 공단 주요 길목과 주요 거점에서도 분산 집회를 할 계획이다.
포항지부 측은 소속 조합원 2천여 명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비스 네거리 출정식에 700여 명이 참가하고, 나머지 조합원들은 다른 주요 거점별로 집회를 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포항공장 등 철강공단 업체들은 파업이 장기화되면 크고 작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긴장하고 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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