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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 대신 텀블러, 안쓰는 물건은 나눔…지구를 지키는 습관 친구들과 함께해요

2022-11-28

■ 대구시교육청 '탄소중립 시범학교' 운영
농작물 키우며 로컬푸드 개념 학습
텀블러 가져오면 음료수 채워주며
학교서부터 탈플라스틱 실천 앞장
나눔장터 열고 수익금 일부 기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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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내에 만든 '탄소중립 실천 텃밭'에서 고구마를 캐고 있다. 이들은 학교 내에 텃밭을 만들어 농작물을 키우면서 로컬푸드의 가치를 배우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지난달 애플은 자체 뉴스룸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을 도출할 것"이라며 "전체 글로벌 공급망과 모든 제품 사이클에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애플사와 함께 일하려는 모든 회사는 '탄소중립'에 힘을 모아 달라는 것.

이처럼 '탄소중립' '기후행동'은 시대를 앞서가는 이들의 구호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이 됐다. 어쩌면 미래를 지켜내기 위해 현재의 일상을 더 늦기 전에 바꿔야 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자라나는 세대들이 학교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탄소중립'의 가치를 알고, 행동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탄소중립시범학교를 선도적으로 운영, 학교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환경친화적인 가치관과 생활습관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면서 "이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지구사랑을 스스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사초등, 스마트 농부의 탄소중립 챌린지

대구 다사초등 학생들은 학교에 텃밭을 만들어 농작물을 키우며 로컬푸드의 가치를 배우고 있다. 직접 농사를 지을 경우 농작물 운반에 들어가는 비용과 자동차를 타면서 생기는 이산화탄소도 덩달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탄소중립 실천 텃밭'을 운영하고 있는 것.

이 텃밭을 통해 학생과 교사들이 직접 기른 식물, 농작물을 관찰하고 생명의 자람, 수확의 기쁨을 함께 느끼고 있다. 이를 통해 직접 기른 식물에서 먹거리를 얻는 것, 지역 농산물을 얻는 과정에서 로컬푸드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이러한 체험학습과 동시에 농산물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학습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는 것.

체험에 참여한 한 학생은 "마트에서 사서 먹을 때와 제가 직접 키워서 먹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다. 직접 키워서 먹으니 자부심도 생기고 더 맛있다. 앞으로 나만의 방법으로 더 많이 수확할 방법을 개발하고 싶고 우리 농산물이 어떻게 유통되는지도 더 알고 싶다"고 말했다.

다사초등 류성진 교장은 "학생, 학부모님들이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환경 민감성, 환경 감수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전거 타기로 친환경적 삶 실천하는 진월초등

진월초등은 기후행동 바이킹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총 8차례 진행했다. 기후행동 바이킹 활동은 탄소중립체험 및 친환경적 삶의 실천을 위해 일상 속에서 자전거 타기 활동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진월초등 학생들은 환경과 관련된 주제를 바탕으로 학년별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또 기후행동 앱을 통해 학생들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작은 실천이 탄소중립 및 지구 환경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족들에게도 자전거 함께 타기를 권하기도 하고 있다. 또 학교 측에서는 이런 학생들과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자전거 타기 행사도 마련했다.

체험에 참여한 방금비 학생은 "자전거를 타면서 주변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도 같이 줍게 되니 지구를 지키는 마음도 더 길러지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 학교 백경숙 교장은 "자전거 타기 활동이 학생들에게 소중한 탄소제로를 실천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고, 더불어 친구들과 자연에서 호흡하며 봉사활동을 통해 즐겁게 행복감을 맛보는 것으로 종합적인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현풍중, 일회용 대신 텀블러로 지구 지키기

현풍중은 매달 '환경사랑, 텀블러 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배달음식 포장용기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플라스틱 쓰레기가 대량으로 배출되고 있어 탈플라스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다.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활동으로 물을 마시기 위해 학생들이 텀블러를 휴대, 텀블러를 갖고 오는 학생에게 음료수를 채워주는 이벤트 행사를 하고 있다.

이러한 텀블러 데이는 '2050탄소중립 동아리' 부서원들이 스스로 행사를 기획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형태로 시작,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들도 함께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김진혜 학생은 "지구온난화로 기후변화의 심각성도 느껴 우리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평소 아무렇지 않게 많이 쓰고 있는 페트병, 일회용품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이런 행사를 생각했다"면서 "막상 시작하니 학생들도 행사에 즐겁게 참여하고, 일회용품 사용도 줄어들어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현풍중 조진섭 교장은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탄소중립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2050탄소중립을 위한 환경체험활동 등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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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암초등학교 학생들이 오래 쓰는 물건의 가치,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서로 바꿔 쓰는 것들이 필요한 이유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나눔장터에서 물건을 사고 팔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덜 버리고, 오래 쓰는 삶으로 탄소 줄이는 운암초등

운암초등은 오래 쓰는 물건의 가치,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서로 바꿔 쓰는 것들이 필요한 이유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나눔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의 물건이 만들어지고, 유통, 소비, 폐기의 단계마다 많은 탄소가 발생하지만, 최근 학생들은 너무 쉽게 쓰고, 또 버리고, 새롭게 사는 일을 반복하고 있어 오래 쓰고, 나눠 쓰면서 줄일 수 있는 탄소배출에 대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자신에게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지만 다른 친구들에게는 필요할 수 있는 깨끗한 물건을 가려내고 스스로 나눔가게를 열었다. 그리고 나눔장터를 통해 얻게 된 수익금의 일부는 기부금으로 모아 탄소중립의회에서 결정한 기부단체에 보냈다.

박주혁 학생은 "나눔장터를 통해 물건을 생산, 운반, 소비, 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한다는 점과 우리가 물건을 아껴 쓰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음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권정선 교장은 "가정에서 탄소 줄이기를 실천하고 이를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면서 실천 의지를 다지고 탄소 줄이기에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며 "생활 속 나눔장터는 그 어떤 경험보다도 탄소중립에 대해 스스로 배우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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