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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파업 장기화 조짐…대구 기업들 발동동

2022-12-01

대구상의 피해조사, 기업 10곳중 4곳 직접 피해

나머지도 간접피해 호소

정부와 노조간 2차 협상도 결렬

물류파업 장기화 조짐…대구 기업들 발동동
화물연대 파업 관련 기업 영향 조사 결과 자료: 대구상공회의소
물류파업 장기화 조짐…대구 기업들 발동동
화물연대 파업으로 대책 마련 여부 조사 결과 자료: 대구상공회의소
물류파업 장기화 조짐…대구 기업들 발동동
안전운임제에 대한 대구지역 기업 의견 조사 결과 자료: 대구상공회의소
대구 소재 금속제품 제조기업 A사는 물류 파업으로 원자재 수급이 이뤄지지 않아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A사 관계자는 "부두에 입고된 컨테이너 운송이 전면 중단된 상태"라며 "아직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장기화될 경우 실질적 피해가 예상된다. 자체 운송라인을 활용하거나 추가 운임 부담 등을 통해 우선 필요한 물량을 들여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수출업체도 난감하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B사는 "수출이 한 주 밀려 출하가 미뤄지고 있다. 금액으로 따지면 1억원 정도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물류파업 장기화 조짐…대구 기업들 발동동
24일 오전 10시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한 교차로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포항지부 소속 노조원 2천여 명이 운송 거부 출정식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안전운임제 확대와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영남일보 DB
또 전자제품을 제조하는 C사는 "수출 물류 선적작업이 차질을 빚어 피해가 커지고 있다. 피해 금액을 정확하게 산출하기조차 어렵다. 더 큰 문제는 해외 바이어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하소연했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7일이 경과하면서 장기화 기미를 보이자 일선 중소기업 CEO들은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간 다. 물류수송길이 막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에서 숨죽이며 지켜보던 정부와 노조간 2차 협상마져 성과없이 결렬돼서다. 우려했던 대구지역 산업계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30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대구 기업 152개사를 대상으로 '화물연대 파업 관련 지역기업 영향 및 안전운임제 관련 의견 조사'를 한 결과, 현재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은 39.5%나 차지했다. 나머지 60.5%도 '간접적 피해를 입고 있다'고 응답했다. 사실상 모든 기업이 물류대란 피해에 노출된 셈이다.

피해 유형을 보면 '생산차질(46.1%)'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배송차질(34.9%)' '수출지연(19.7%)' '공사 중단(5.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화물연대 파업의 영향을 받고 있으나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는 있다'고 답한 기업도 37.1%나 됐다. 그나마 대응에 나서는 기업은 거래처와 조율을 통한 '일정 연기·조정(23.2%)' '직접 배송(16.6%)' '추가 운임지급을 통한 차량 수배'(9.3%)' '파업 전 최대한 사전 원부자재 확보(7.8%)'등 갖은 방법을 총동원하는 상태다.

물류파업의 직접적 원인이 된 안전운임제에 대해선 응답기업의 43.4%가 기한을 '3년 연장' 해야 한다고 답했다. 당초 설정한 시한인 '올해 종료'를 택한 기업은 23.7%, '판단하기 어렵다'는 기업은 19.7%로 집계됐다. '영구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11.9%로 나타났다.

대구 중소기업 업계는 연례행사처럼 지속되는 화물연대 파업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 내려면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대내외적인 악재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선 파업에 따른 물류비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화물 차주의 피해를 막기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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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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