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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10명 중 4명 "연말휴가 해외로"…입국 규제 사라지며 억눌린 심리 '분출'

2022-12-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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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국제선 하늘길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5개월 만인 지난 5월 열리면서 대구국제공항 체크인 카운터가 베트남 다낭 출국객들로 붐비고 있다. 영남일보DB

올 연말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시민들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엔더믹'으로 정착하면서 방역조치가 잇따라 해제된 데 따라 억눌린 여행 심리가 발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인크루트가 회원 9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61.2%가 올 연말 휴가계획을 세웠으며, 40.7%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응답자의 84%는 항공권을 비롯한 여행 경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해외를 방문하는 시민들은 매 분기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해외방문객은 지난 2분기 약 94만명에서 3분기 199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10월까지 올해 국내 해외방문객은 412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천870만명)에 비해 14% 수준이지만 지난해(122만명)에 비해선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고물가 현상에도 불구, 시민들의 해외 방문이 늘어나는 것은 그동안 억눌렀던 여행 심리가 발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태원 참사 등 사건들이 발생하며 무거운 사회 분위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달 말 유럽여행을 앞두고 있는 이모(31·대구 달서구)씨는 "여행을 좋아해서 대학생 땐 자주 여행을 갔다. 하지만 직장인이 되고 특히 코로나 이후에 일이 더 많아져 휴일을 제대로 보내지도 못했다"며 "최근엔 이태원 참사로 사회 분위기도 안 좋았는데 현실을 조금 벗어나고 싶다. 항공권이 조금 비싸도 3년 만에 나 자신에게 휴식을 주려고 한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본격 정착하면서 입국 규제가 잇따라 해제된 영향이 가장 크다. 지난해 11월 미국이 가장 먼저 입국자 자가격리를 완화한 이후, 올해 1월과 9월 유럽·동아시아 국가들이 차례로 자가격리 면제를 허용했다. 중국을 제외한 대다수 국가 방문이 자유로워진 것.

최근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다는 정모(27·대구 북구)씨는 "그동안 거리두기, 백신 접종 여부, PCR음성확인서 등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선 코로나19 규제가 풀려서 여행을 계획했다. 환율, 물가가 모두 올랐지만 3년 만에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욱 컸다"고 전했다.

대구국제공항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일본 무비자 입국도 가능해지면서 11월 중순 이후 국제선 이용객들이 눈에 띄어 늘었다"며 "내년 1월부턴 대만 노선들도 추가되면서 항공편 수와 함께 이용객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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