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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화 경북대 총장 |
우승 후보 1위를 누르고 8강 진출이라는 이변은 없었다. 그러나 지쳐있던 국민에게 기쁨을 주었던 시간이었다. 16강 진출이라는 성적을 거두고 지난 몇 주 동안 국민에게 기쁨을 주었던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여정은 끝났다. 조별리그 매 경기 아쉬움, 안타까움, 환희가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우루과이, 포르투갈 등 세계적인 강호들과 한 조가 되어 한국은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가장 낮은 국가로 예측되었다. 조별 리그에서 16강에 진출할 확률은 우루과이가 가장 높은 49%, 가나가 41%였고 한국은 11%에 불과했다. 그러나 한국이 가장 낮은 확률을 뚫고 16강에 올랐다. 비록 우승 후보인 브라질에 지기는 했지만 '졌잘싸'였다.
월드컵이 끝나고 축구와 월드컵이라는 축제가 주는 교훈을 생각해 본다. 한국팀의 경기를 보면서 우리 사회에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읽을 수 있었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말이 별 의미가 없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세상사 모든 일이 과정 없는 결과가 없듯이,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번 한국 대표팀의 경기에서 승리라는 결과보다는 골을 만들어가는 선수들의 과정을 응원하는 문화가 돋보였다. MZ 세대들이 중심이 된 길거리 문화에서 젊은이들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기면서 성숙한 응원문화를 보여주었다. 대표팀 또한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에서 부담감을 떨쳐내고 가나전에서 적응하는 과정을 거쳐 포르투갈 전에서는 승리하여 16강 진출의 결과를 만들었다. 강팀들을 만나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과정을 보여준 선수들과 성숙한 응원 문화를 보여준 국민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축구라는 경기가 주는 매력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명확하다. 아(我)와 피아(彼我)가 명확히 구분되고 공과 운동장만 있으면 누구든 즐길 수 있는 단순한 경기라는 점이 축구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사랑받는 비결인 듯싶다. 또한 축구는 힘과 스피드, 개인기와 조직력, 상대팀의 전술에 대응하는 우리 팀의 전술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마치 종합예술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축구의 매력을 더 돋보이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축구는 11명이 뛰는 경기인 만큼 각 포지션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선수들 간의 유기적인 협조 플레이가 지속되어야 골을 넣고 승리할 수 있다. 브라질, 프랑스가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이유도 바로 각 포지션에 역량을 갖춘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있기 때문이었다. 개인의 기술, 조직력, 선수 간의 협력, 팀 전술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지고, 골을 넣기 위한 과정이 차근차근 만들어져야 승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축구는 조직의 경영과 매우 유사하다.
개인들의 업무역량과 이를 효율적으로 묶어내는 조직의 시스템,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의 전략과 전술 등 축구를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들이 조직의 경영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런 점에서 축구라는 경기의 운영은 구성원들의 협력과 목표에 대한 몰입을 끌어내는 조직경영과 매우 닮았다.
이제 월드컵 축제는 끝났다. 하지만 이번 축제와 축구 경기가 주는 교훈은 우리에게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다. 4년 뒤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을 외치며 골이 터지는 설렘의 과정과 벅찬 승리의 시간을 기다려본다.홍원화 경북대 총장
우루과이, 포르투갈 등 세계적인 강호들과 한 조가 되어 한국은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가장 낮은 국가로 예측되었다. 조별 리그에서 16강에 진출할 확률은 우루과이가 가장 높은 49%, 가나가 41%였고 한국은 11%에 불과했다. 그러나 한국이 가장 낮은 확률을 뚫고 16강에 올랐다. 비록 우승 후보인 브라질에 지기는 했지만 '졌잘싸'였다.
월드컵이 끝나고 축구와 월드컵이라는 축제가 주는 교훈을 생각해 본다. 한국팀의 경기를 보면서 우리 사회에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읽을 수 있었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말이 별 의미가 없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세상사 모든 일이 과정 없는 결과가 없듯이,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번 한국 대표팀의 경기에서 승리라는 결과보다는 골을 만들어가는 선수들의 과정을 응원하는 문화가 돋보였다. MZ 세대들이 중심이 된 길거리 문화에서 젊은이들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기면서 성숙한 응원문화를 보여주었다. 대표팀 또한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에서 부담감을 떨쳐내고 가나전에서 적응하는 과정을 거쳐 포르투갈 전에서는 승리하여 16강 진출의 결과를 만들었다. 강팀들을 만나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과정을 보여준 선수들과 성숙한 응원 문화를 보여준 국민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축구라는 경기가 주는 매력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명확하다. 아(我)와 피아(彼我)가 명확히 구분되고 공과 운동장만 있으면 누구든 즐길 수 있는 단순한 경기라는 점이 축구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사랑받는 비결인 듯싶다. 또한 축구는 힘과 스피드, 개인기와 조직력, 상대팀의 전술에 대응하는 우리 팀의 전술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마치 종합예술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축구의 매력을 더 돋보이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축구는 11명이 뛰는 경기인 만큼 각 포지션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선수들 간의 유기적인 협조 플레이가 지속되어야 골을 넣고 승리할 수 있다. 브라질, 프랑스가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이유도 바로 각 포지션에 역량을 갖춘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있기 때문이었다. 개인의 기술, 조직력, 선수 간의 협력, 팀 전술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지고, 골을 넣기 위한 과정이 차근차근 만들어져야 승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축구는 조직의 경영과 매우 유사하다.
개인들의 업무역량과 이를 효율적으로 묶어내는 조직의 시스템,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의 전략과 전술 등 축구를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들이 조직의 경영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런 점에서 축구라는 경기의 운영은 구성원들의 협력과 목표에 대한 몰입을 끌어내는 조직경영과 매우 닮았다.
이제 월드컵 축제는 끝났다. 하지만 이번 축제와 축구 경기가 주는 교훈은 우리에게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다. 4년 뒤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을 외치며 골이 터지는 설렘의 과정과 벅찬 승리의 시간을 기다려본다.홍원화 경북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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