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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은희 의원 연합뉴스 |
야당이 주도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본회의 투표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권은희 의원에 대한 당내 징계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아예 "당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기현 의원은 12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권은희 의원은) 스스로 당을 안 떠나고 국회의원이 하고 싶은 것이냐. 이는 비양심적이고 몰상식한 행동"이라며 "정말 소신과 철학이 뚜렷하다면 당적을 버리고 탈당하면 된다. 당을 떠나게 되면 국회의원 배지를 떼게 되니까 국회의원이 계속하고 싶어 제명해 달라고 하고있다"고 비난했다.
권 의원은 지난 11일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투표에 여당 의원으론 유일하게 참여해 투표권을 행사했다. 해임건의안 투표 직전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퇴장한 채 피케팅 시위에 나섰으나 권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해임건의안 투표에 나서 논란이 됐다. 이날 투표에서 재석 183명 중 182명 찬성, 1명 무효로 최종 가결됐다. 권 의원이 최소한 반대표는 던지지 않은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당론과 배치된 투표에 참여한 권 의원에 대한 징계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유일하게 본회의 투표에 참석해 사실상 당론을 저버렸다. 책임을 묻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권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권 의원이 줄곧 주장해온 제명에 대해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권 의원은 비례대표 출신이라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제명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야당도 권 의원의 투표 참석에 해임건의안 의결이 야당 단독 처리가 아니라고 반색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민주당 주도에다가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이 참여했다. 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그리고 국민의힘까지 함께 통과시킨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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