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 확인
자진월북 몰고가려했나 조사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이희동 부장검사)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대통령에게 사건 발생 및 조사 결과를 대면 보고한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13일 소환했다.
노 전 실장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가 북한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다음 날인 2020년 9월 23일 새벽 1시쯤 소집된 긴급 관계 장관 회의에 참석했다. 같은 날 오전 8시 30분쯤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이씨 사망 사실을 대통령에게 최초로 대면 보고했다. 당시 보고에서 문 전 대통령은 "만약 첩보가 사실로 밝혀지면 국민이 분노할 일이다. 사실관계를 파악해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려라"라고 지시했다.
노 전 실장은 이튿날인 24일 오전 8시쯤 재차 소집된 관계 장관회의에서 국방부의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서 전 실장과 함께 대통령에게 이를 대면으로 보고했다. 노 전 실장은 같은 달 27일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관계 장관회의에도 참석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국방부의 시신 소각 발표가 너무 단정적이라며, 이를 다시 분석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노 전 실장을 상대로 사건 발생 이후 열린 관계 장관회의에서 이씨 사건을 은폐하거나 '자진 월북'으로 몰아가려는 시도가 있었는지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또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과 대통령의 구체적인 지시 사항, 이행 여부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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