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연은 대구 경북 각각 독자 운영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도 대구와 결별·독자 생존
![]() |
대구경북연구원. 영남일보 DB |
대구경북연구원은 경북연구원이 승계하면서 대구시는 출연기관에서 배제된다.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도 대구시 출자·출연기관 목록에서 빠지면서 독립법인으로 남는다.
지역의 대표 싱크탱크인 대구경북연구원(대구 남구 대명동 소재)은 오는 21일 사실상 경북연구원으로 간판을 바꾸고 내년 1월초 새 출발한다.
대경연은 이날 오후 경북도청에서 마지막 이사회를 열고 명칭 변경 정관을 의결한다. 공동재산은 출연 비율에 따라 배분하는 과정도 마무리한다. 유철균 현 대구경북연구원장의 직함은 경북연구원장으로 바뀐다. 경북연구원은 정관변경 등기작업 끝낸 뒤 내년 1월 3일 공식 출범한다. 경북도의회도 이와 과련된 조례 통과를 진행중이다.
연구원들은 대구경북연구원 임대차계약이 만료되는 2024년 3월까지 계명대 대명캠퍼스 동산관 현 청사를 사용한다. 다만 도청 홍익관(안동 소재)에 있는 기존 대경연 사무소를 경북연구원 본원으로 당분간 활용한다. 원장과 일부 인력만 이 곳에서 근무한다. 경북연구원의 새 둥지는 도청 신도시에 신축된다. 신도시 제2행정타운(예천군 호명면 금능리), 2단계 개발지구가 유력한 후보지다.
대경연에서 분리해 대구시가 설립하는 '대구정책연구원'은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동구 신천동)건물에 둥지를 트고, 내년 3월쯤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대구시의회는 연구원 설립 조례를 조만간 통과시킬 예정이다.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DGDP)의 대구시 출자·출연기관 해지 절차도 빠르면 이번 주 내로 결론난다. 대구시는 지난달 17일 행정안전부에 DGDP출자·출연기관 해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결과통보만 기다리고 있다. 이 절차가 끝나면 DGDP는 출자·출연기관이 아닌 독립법인으로 남는다. 앞서 시는 DGDP와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의 통폐합을 시도했으나 중앙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시는 DGDP 사무공간이 입주한 동대구벤처밸리 소재 기존 대구경북디자인센터 건물(지하 4층·지상 12층 규모)내 3개층을 그대로 무상 임대하는 등 DGDP의 독자운영에 상호협력하는 데 합의했다.
시는 별도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DGDP가 그간 운영해왔던 대구경북디자인센터 건물의 위탁 운영기관을 물색중이다. DGDP가 운영하던 한국업사이클링센터(서구 평리동)의 새 운영기관도 찾기로 했다. 두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대구TP와 논의를 진행중이다.
시는 DGDP이 독립법인으로 남아도 지역 디자인 산업 육성에는 관심과 지원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기업 지원사업에 디자인 분야 참여 기회와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TP, 대구지식재산센터 등과 체계적인 디자인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것.
시 관계자는 "대구의 디자인 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보다 다양한 기업이 혜택을 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 출자·출연기관 해지로 인한 후유증이 최소화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DGDP는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구시 지원사업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비사업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했다. DGDP 관계자는 "계획에 따라 국비를 확보한다면 예산 규모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DGDP 이사회가 오는 21일 개최될 예정이다. 독립 법인 전환 이후 남은 과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이효설

정우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