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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충청지역을 시작으로 재개한 '민생 경청투어'에서 윤석열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13일 오후 충남 천안의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들고, 국가의 미래를 개척해야 할 나라가 국민이 부여한 권력으로 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라며 "그저 강자들이 횡포를 부리고 힘을 행세하도록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치해 다수의 약자가 힘겨워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날 경청투어에는 문진석 의원(천안 갑), 이정문 의원(천안 병), 어기구(당진) 의원, 양승조 전 충남지사 등과 서영교 최고위원, 천준호 비서실장, 황명선 대변인 등 당 지도부가 함께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정부가 가진 힘을 오로지 다수 약자들이 죽거나 말거나 힘세고 많이 가진 초대기업과 슈퍼리치를 위해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진 기업은, 힘센 기업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엄청난 돈을 벌었다. 세금을 더 내지 않고 많은 돈을 벌어 많은 사람이 힘들어져 선진국에선 횡재세까지 걷는다"며 "온 세상이 그러는데 왜 대한민국은 3천억 원 이상 영업이익을 거두는 기업만 (법인세를) 깎아주겠다고 하냐"고 정부 여당의 기업 감세안을 꼬집었다.
이 대표는 현 정부를 향해 "요즘 말하는 것이 무서워졌다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내가 이 얘기하다가 잡혀가는 것 아닌가, 압수수색 당하는 것 아닌가, 혹은 세무조사를 당하는 것 아닌가 걱정한다. 우리 사회에 공포감이 젖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만들어온 민주주의이고 표현의 자유인데 갑자기 몇 개월 만에 과거로 돌아가나. 여러분들이 반드시 막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중앙시장에는 100여 명의 지지자들이 이 대표를 따라다니며 이름을 연호했고, 이 대표는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사진을 찍었다.
이 대표는 이번 경청투어를 통해 '사법리스크'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동시에 민생 행보로 당 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또 정부 여당의 예산안에 대해 서민들의 입장과 반대로 가는 '부자감세'를 맹비난하는 등 장외 여론전에 집중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도 국회 상황을 설명하는 국민보고회를 가진 데 이어 , 14일 세종과 청주를 방문해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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