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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것을 두고 야당은 "유례없는 폭거"라며 반발했다.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당내 파열음이 이번 소환 통보를 계기로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사법 당국과 정권을 향한 불쾌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 제1야당 당대표를, 더구나 대선의 경쟁자였던 사람에 대해 소환 통보를 한 것은 민생이나 국정의 정상적 운영에는 관심이 없고 정적 제거에만 몰두하는 모습"이라며 "심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성남FC 광고비 사건은 경찰이 3년 넘게 수사하고 지난해에 불송치로 결론을 냈던 사건"이라며 "대장동 사건으로 엮어보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뜻대로 안 되자, 케케묵은 사건을 끄집어내 재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지금은 내년도 예산안으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있는 시기로, 중차대한 시점에 제1야당 대표를 소환하겠다는 것은 정치를 말살하겠다는 것"이라며 "억지로 없는 죄를 만들어 수사가 아닌 사냥을 하는 윤석열 정부는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검찰의 소환 통보 방식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브리핑 후 기자들을 만난 김 대변인은 "검찰의 소환 통보는 전날 오후 6시가 다 돼가는 퇴근시간 무렵에 의원실과 당대표 비서실로 전화를 걸어 소환 통보를 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사전 조율이나 예를 갖추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후 이날 오전 9시 무렵 팩스 한장을 보내놓고, 보냈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이 대표를 겨냥 "거대 의석 뒤에 숨지 말라"며 소환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검찰 수사 과정상 필요 시 피의자에게 소환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라며 "그럼에도 이 대표는 갑자기 '야당 파괴' '정적 제거' 운운하니 이런 적반하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이날 오전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열린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에서 한 발언을 겨냥한 셈이다.
당권 주자인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피의자 소환은 사필귀정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국민 속으로, 경 청투어' 행보를 할 때가 아니라 '수사 속으로, 고백 투어' 행보를 할 시간"이라고 꼬집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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